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한 나라, 한 사람 노력만으로 안 돼”
민주주의 수호 국제사회 연대 강조
中 반대에도 대만 장관 화상 참석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주제 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윤 대통령 오른쪽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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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환영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어느 한 나라나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수호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관급 회의의 주제인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 간 디지털 기술의 격차가 경제 격차를 확대하고 이는 다시 민주주의 격차를 크게 만들기도 한다”는 우려도 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접견했다. 4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블링컨 장관을 환영하며 “한미동맹은 ‘가치 동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기에 더욱 강력하다”며 “더 나은 민주주의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화답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블링컨 장관과 한 시간 남짓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회의 직전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대북 공조 강화 방안에 대해 비중 있게 논의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21년 민주주의 진영의 역량 강화를 내세우며 시작했다. 장관급 회의에서는 블링컨 장관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 에콰도르 외교장관 등 30여명의 각국 장차관급 인사가 대면 또는 화상으로 연설했다. 조 장관은 “자유, 인권 중시 국가들이 단합할 때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며 “한국 역사가 이를 보여 주는 산증인”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후 전문가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을 통해 권위주의 세력 등에 의한 허위 정보 전파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대만의 오드리 탕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장관급)도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했다. 중국은 우리의 대만 초청을 반대해 왔다.
2024-03-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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