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눈폭탄… 서울이 멈췄다

25.8㎝ 눈폭탄… 서울이 멈췄다

입력 2010-01-05 00:00
수정 201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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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103년만에 사상최대 적설량

새해 첫 월요일인 4일 새벽부터 쏟아진 사상 최악의 폭설로 서울이 마비됐다. 서울과 경기 남부에 집중된 이번 폭설로 육·해·공 교통이 ‘올스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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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눈폭탄이 쏟아진 4일 오전 승합차가 서울 무악재를 올라가지 못하자 탑승자들이 차를 밀고 있다. 서울에는 오후 4시 현재 25.8㎝의 눈이 내려 103년만의 폭설로 기록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눈폭탄이 쏟아진 4일 오전 승합차가 서울 무악재를 올라가지 못하자 탑승자들이 차를 밀고 있다. 서울에는 오후 4시 현재 25.8㎝의 눈이 내려 103년만의 폭설로 기록됐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서울의 신적설량(새로 쌓인 눈)은 오후 4시 현재 25.8㎝를 기록, 1907년 우리나라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신적설량은 1969년 1월28일 25.6㎝였다. 이날 눈은 서울을 비롯, 인천·수원·이천 등 경기 남부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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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주차장… 전철도 고장

오전 5시부터 내린 눈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출근길은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출근길 차량들로 뒤엉켜 주차장으로 변했고, 지하철마저 단전과 고장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평소 1시간 걸리던 출근길은 4~5시간 걸렸고, 언덕과 터널 앞에 멈춰선 시내버스가 1시간 이상 꼼짝하지 않는 바람에 출근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항공편과 열차, 선박 등 육·해·공 교통이 사실상 마비됐다.

국내선 항공편은 운항이 모두 취소됐으며 국제선도 결항과 회항이 속출했다.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는 선로전환기에 장애가 발생해 KTX와 일반열차의 운행이 30분 정도 지연됐다.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와 맞물려 쌓인 눈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서울의 교통대란은 퇴근길에도 이어졌다. 5일 출근전쟁을 우려한 일부 회사원들은 회사 근처 사우나나 숙직실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했다.

●경찰, 수도권 갑호비상령

재해 수준의 기록적인 폭설이라고는 하지만 서울시의 방재시스템과 기상청의 예보에 허점이 노출됐다. 기상청은 3일 오후 5시에 서울과 경기, 충남북, 강원 등 중부 지방에 2~7㎝(많은 곳은 10㎝이상)의 눈을 예보했으나 결과적으로 엉터리 예보로 확인됐다.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은 “눈이 10㎝ 이상 오면 오차는 2~3배 날 수도 있다.”고 밝혀 10㎝ 이상 눈이 내릴 경우 ‘믿을 수 없는 예보’임을 털어놓았다.

서울시는 새벽부터 주요 간선도로에 대해 제설작업에 나섰다고 밝혔으나 교통대란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방재시스템 보완과 컨트롤 타워 신설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경찰청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전 직원을 대기하도록 했으며 소방방재청도 대설경보 2단계를 발령, 국토해양부·농림부·국방부 등과 연계해 밤 늦도록 제설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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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0-01-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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