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료 집배원 살해사건 현장검증

인천 동료 집배원 살해사건 현장검증

입력 2011-03-15 00:00
업데이트 2011-03-15 17: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피의자 윤씨, 범행 태연하게 재연

지난 2일 발생한 동료 집배원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남동경찰서는 15일 피의자 윤모(43)씨를 데리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현장검증을 했다.

파란색 점퍼와 흰색 모자ㆍ마스크를 착용한 윤씨는 이날 오후 3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모 아파트 1층 출입문에서 주민이 나오는 틈을 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재연했다.

윤씨가 경찰차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있던 아파트 주민 10여명은 “빨리 잡아서 다행이다” “동선을 잘 알고 있는 점이 진작부터 수상했다”라며 분노했다.

윤씨는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19층으로 올라가 16층까지 계단으로 내려온 뒤 방화문을 열고 들어오는 피해자 김모(33)씨를 만나는 장면을 태연하게 되풀이했다.

현장검증을 벌인 결과 윤씨는 김씨와 아파트 계단에 앉아 빚 갚는 문제를 놓고 40여분간 대화를 나누다 말다툼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비교적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하던 윤씨는 미리 준비해간 운동화 상자에서 둔기를 꺼내는 장면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 다음에 어떻게 했어요?”라는 경찰의 질문에 윤씨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김씨를) 밀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구월동 모 다세대주택 옥상 출입문 앞으로 장소를 옮겨 사건 당일 김씨를 살해하기 전 근무복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범행을 마치고 다시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으로 약 1시간 동안의 현장검증을 마쳤다.

14일 윤씨를 구속한 경찰은 현장검증을 마치고 윤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르면 이번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윤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45분께 구월동 모 아파트 16~17층 계단에서 동료 집배원 김씨의 머리를 둔기로 10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