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한표 행사, 이희호 여사 불참

YS 한표 행사, 이희호 여사 불참

입력 2011-08-24 00:00
업데이트 2011-08-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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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무상급식 지원범위를 결정짓는 주민투표는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투표 참여와 투표 거부로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직 대통령들도 예외는 아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은 24일 직접 투표에 나섰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투표 거부를 택했다.

오후 들어 서울시 무상급식 지원범위에 관한 주민투표가 투표함을 열 수 있는 투표율인 33.3%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표소로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조직적인 움직임은 감지하기 어렵고 시간대별 투표율은 아침 시간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YS 투표 나서…DJ측 “계획없다”=

0...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부인 이순자 여사, 이웃 주민 10여명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노타이에 콤비 정장을 입은 전 전 대통령은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투표하러 나온 주민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 평상복 차림으로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동작구 상도동 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투표할 계획이 없다고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가 전했다.

=낮은 투표율 소식에 발길 이어져=

0...오후 4시 기준으로 투표율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투표소로 향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목격됐다.

종로구 창신1동에서 오후에 투표를 마친 백모(52)씨는 “이번에는 투표를 너무 안하는 것 같다”면서 “찬성이든 반대든 투표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50대 주부 김모씨는 역삼동 진선여고 투표소에서 “투표율이 너무 저조하다”면서 “아예 투표 자체를 하지 말라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창동 제7투표소를 찾은 어모(26)씨는 “무상급식이라는 사안 하나 때문에 시장이 물러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소 못찾겠다” 민원 3건 접수=

0...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투표소에 대한 안내 문제로 관악구 난곡동 3선거구 투표소 등과 관련된 민원 3건이 접수됐다.

투표소 자체는 정상적으로 운영됐지만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유권자가 투표소를 잘 찾지 못해 신고된 경우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투표가 평일에 진행되다 보니 총선이나 대선 때 투표소를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장소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정 부분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투표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면목본동의 경우 주민센터 1곳에 2개의 투표소가 층을 나눠 쓰는 바람에 안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학가 투표소 ‘한산’=

0...방학 중인 탓인지 대학생이 많이 사는 지역의 투표소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대문구 신촌동 제4투표소가 마련된 창서초등학교 탁구교실에서는 출근하기 전 투표하는 직장인이 간간이 눈에 띌 뿐 오전 내내 대학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로 중장년층이 아침 일찍부터 투표하러 왔지만 발길이 워낙 뜸한 탓에 투표소 위치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관악구 봉천동 주민 김민영(26.여.대학원생)씨는 “공개투표처럼 돼 주민투표에 관한 이야기 자체를 많이 안 하기도 하고 내 주위에서는 대체적으로 안 간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씨는 “오세훈 시장의 정책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다. 학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세빛둥둥섬을 만들면서 아이들 밥 먹이기는 싫다고’ 같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 주민투표 대열=

0...이흥엽(94)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송파구 방이1동 제3투표소를 홀로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투표에 뜻이 있으셔서 신문도 먼저 찾아보시는 등 관심을 가지셨다”며 “평소에도 투표를 꼭 하시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 마련된 중계본동 제2투표소에는 고령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 상당수가 노년층인 중계본동 제2투표소에는 이날 오전 10시께까지 투표권자 2천940명 중 200여명이 찾아 투표했다.

=노약자 차량 ‘모시기’ 신경전=

0...인터넷상에서는 투표소 곳곳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두고 찬반 양측의 날카로운 반응이 이어졌다.

오전 9시께 트위터에는 “투표관련 제보”(im****)라는 트윗이 올라와 “아프리카(실시간 인터넷방송 사이트) 유저 분이 휘경동 투표소를 모바일로 방송하고 계신데 봉고차가 투표할 할머니들을 실어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재차 트윗을 올려 “봉고차가 또 와서 다른 할머니 내리는 중…거동 불편한 백발의 할머니…저 봉고차의 정체는 뭘까요”라며 의문을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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