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평양서 베토벤 ‘합창’ 교차 연주”

“12월 서울·평양서 베토벤 ‘합창’ 교차 연주”

입력 2011-09-17 00:00
수정 2011-09-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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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북과 정기공연 의향서 체결”… 통일부 “구체화되면 결정”

“남북 정부 승인을 전제로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연주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기로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와 의향서를 체결했다. 12월 말쯤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을 한차례씩 공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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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북한 방문(12~15일)을 마치고 돌아온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16일 서울 세종로 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측 동수의 단원을 혼합한 남북 합동 교향악단의 교차 연주를 추진하고 북한의 젊고 유망한 음악가를 발굴,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무엇보다 남북 젊은 음악가들을 이른 시간 안에 만나게 하는 것이 방북 목적”이라고 밝혔다.

합동 교향악단 연주 가능성에 대해 정 감독은 “정치적으로는…(잘 모르겠다) 북한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음악적으로 확인받은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반대한다는 소식은 아직 못 들어 희망을 품고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확인’의 의미에 대해 정 감독은 “음악적, 인간적으로 확인받았다는 의미인데 그쪽 음악가들은 정말 교류를 원하고 있었다. 그쪽에서는 ‘우리들은 아무 때나 준비가 됐다. 남쪽에서 허락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방북 기간 북한 고위층 접촉 여부에 대해 정 감독은 “높은 사람을 만나는 건 내가 할 일도 아니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과 함께 방북한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처음부터 순수 민간차원 예술교류였고, 현지에서 조선예술교류협회와의 접촉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방북기간 중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국립교향악단 리허설을 지휘했다. 북측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합창’을 연주해본 건 처음이다. 우리 클래식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는 게 정 감독의 전언이다. 정 감독 일행은 은하수관현악단 단원 오디션도 진행했다.

정 감독은 “그쪽 교육시스템이 실수를 안 하게 하는 것이라 그런지 슬쩍 지나가는 게 없고 굉장히 정확하더라. 기술적인 수준은 10년 전 서울시향보다 낫다.”면서 “그런데 베토벤 교향곡을 하려면 정확하게 하는 걸로는 부족하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북한 단원에게도 ‘자유스럽게 사고하지 못하면 베토벤은 할 생각도 말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합동 교향악단 구성과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원론적 수준의 의사타진 정도만 협의된 것으로, 정부가 입장을 밝힐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이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시향과 협의를 통해 계획이 구체화되면 방북 승인 여부 등 정부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임일영·윤설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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