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첫 수시 논술 서울 4개 대학서 시행

수능 후 첫 수시 논술 서울 4개 대학서 시행

입력 2011-11-12 00:00
업데이트 2011-11-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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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ㆍ서강ㆍ성균관ㆍ중앙대 등..응시율 50∼70%대

올해 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수시 논술고사가 12일 경희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ㆍ중앙대 등 주요 4개 대학에서 시행됐다.

이번 수시 논술고사는 수능이 대체로 쉽게 출제되면서 논술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러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수시 2차 인문계 논술고사를 치른 서강대의 이날 지원자는 2만6천30명이었으나 실제 응시율은 약 70% 일 것으로 학교 측은 추산했다. 13일 자연계 논술고사까지 합친 전체 지원자는 3만9천720명이다.

1교시에 인문계와 영미문화계, 커뮤니케이션학부, 2교시에 사회과학계, 경제학부, 3교시에 경영학부와 EU문화계, 동아시아문화계가 각각 시험을 치렀다.

1교시 시험 첫 문제는 이성복의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루트번스타인 부부의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 한용환 ‘소설학 사전’에서 발췌한 지문이 나왔다.

논술은 이들 작품의 논지를 요약한 뒤 이를 활용해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한국소설가 이인성의 ‘당신에 대해서’ 등 작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도록 했다.

두번째 문제는 시어도어 드 배리 ‘중국의 자유 전통’, 당군의ㆍ모종삼ㆍ서복관ㆍ장군매 ‘중국문화선언’, 다니엘 벨ㆍ함재봉 ‘현대세계를 위한 유교’, 알래스대어 맥킨타이어 ‘유자를 위한 질문’, 김재권 ‘한국철학 가능한가’ 등의 지문을 요약하도록 했다. 또 개념의 사용 방식을 기준으로 이들을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타당성을 논하라고 주문했다.

2교시에서는 지문 5개를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타당성을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지문들은 앵거스 그레이엄 ‘두 중국 철학자들’, 제임스 레이첼즈 ‘도덕철학’ 등에서 발췌됐다.

3교시에서는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괴델, 에셔, 바흐’,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 토마스 셸링 ‘미시동기와 거시행동’ 등에서 인용한 제시문의 논지를 종합해 또다른 제시문에서 언급한 총수요정책의 실패 원인을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성균관대 서울캠퍼스에서도 이날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수시 2차 자연계 논술고사가 진행됐다.

수학ㆍ물리ㆍ화학ㆍ생물 분야에서 5문제가 출제됐으며 문제 전문은 2~3일 후 공개할 예정이다.

수학은 함수의 연속성과 미적분, 수열과 확률, 벡터와 기하에 이르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문제에 적용,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물리는 고교 물리Ⅰ 교과과정 내용 중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물리학의 기본 개념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데 목표를 뒀다.

화학 문제에서는 분자 및 이온 간의 상호작용, 금속 이온의 산화수, 화학 반응식을 활용한 화학반응식의 양론적 계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과 계면활성제의 특성 등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했다.

생물은 고교 교과 과정에 포함된 생명 현상의 원리를 사회 문제와 접목, 종합적이고 논리적으로 과학ㆍ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평가했다.

성대 입학처는 “고교 교과과정의 수학과 과학 과목에 포함된 내용을 충실히 이수하고 논리적 사고 체계를 가진 학생이라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희대도 서울캠퍼스와 경희여중, 경희중ㆍ고교, 석관고, 석관중, 용화여고에서 자연계와 인문ㆍ예체능계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서울캠퍼스 일반학생전형에는 4만4천136명이 지원했으나 실제 응시율은 58% 정도로 추산된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이 학교 역시 논술고사 일정이 모두 끝나고 나서 올해 기출문제 전문을 공개할 방침이다.

중앙대 수시 2차 논술고사는 오전과 오후 3교시에 걸쳐 중앙대 흑석동 캠퍼스와 중앙대부속고, 상문고, 경문고, 용상공고, 서울공고 등에서 치러졌으며 3만6천여명이 지원했다.

오전에는 8천48명의 지원자 중 4천376명이 응시해 응시율 54.4%를 기록했다.

오전 치러진 논술 시험에는 프랑스 사상가 폴 비릴리오의 ‘소멸의 미학ㆍ시간과 속도의 여행’, 독일작가 스텐 나돌니의 ‘느림의 발견’ 등 지문 6개가 제시돼 지문의 논지 차이를 서술하거나 지문 내용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중앙대 이찬규 입학처장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등장하는 개념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고교 교육 과정만 충실히 이행했으면 충분히 이해하고 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13일까지 시험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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