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사랑한 시골 여고생..건국대 수의학과 합격

소를 사랑한 시골 여고생..건국대 수의학과 합격

입력 2011-12-14 00:00
업데이트 2011-12-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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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송아지 살리지 못해 미안‥수의사ㆍ전문 검역인 꿈”

“구제역의 공포를 현장에서 느껴본 사람으로서 동물을 애정으로 보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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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아버지와 혹한 속에서 방역작업을 벌이며 수의사의 꿈을 키워온 시골 여고생이 수시전형을 통해 관련 분야 유명 대학에 당당히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홍천여고(교장 강성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주(18) 양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국내 수의과 분야의 명문 건국대 수의학과에 합격했다.

이 양은 비록 성적은 크게 우수하지 않으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심사, 심층 면접만으로 수시 전형에서 합격했다.

이 양은 아버지 이봉영(52) 씨가 축산업을 하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소 여물을 주는 일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도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소 우리 청소와 왕겨 뿌려주기, 주사 주기, 송아지 돌보기 등을 통해 소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지난 1월 마을 주변의 소가 구제역 사태로 살처분되던 시기에는 학교에 가지도 못한 채 아버지와 매일 혹한 속에서 소 90여 마리를 지키기 위한 고된 방역작업을 벌였다.

강추위로 언 송아지를 거실로 데려와 난방기구를 틀어 주는 등 정성을 들였지만 친구같던 소가 숨을 거두자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소를 가까이했던 이 양도 소똥을 치우는 일은 냄새 때문에 고역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장마철에는 쏟아지는 비에 속옷까지 흠뻑 젖었지만, 자신이 집에 들어가버리면 소들이 쫄쫄 굶을 것 같아 참았다.

이 양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힘들었지만 365일 하루에 두 번씩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아빠를 생각하면서 꾹 참았다”고 말했다.

축사 인근의 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소음 때문에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털도 생기지 않은 단계에서 송아지를 조산할 때는 분통도 떠졌다고.

이 양은 의학 분야에 관심이 높아 생물수업 시간에 돼지 심장 해부를 자청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이 양은 “졸업하면 수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구제역의 공포를 현장에서 느낀 사람으로서 전문 검역관으로 일해볼 생각도 있다”면서 “수의사가 되든, 검역관이 되든 제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동물을 애정으로 보살피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교장은 “2등급 초반인 이 양이 합격한 건국대 수의학과는 이번에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마저 떨어질 정도여서 성적만으로는 사실상 진학하기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소에 대한 사랑과 수의사가 되려는 의지가 확고한데다 이미 이를 위한 준비를 해온 게 입학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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