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ㆍ폭염 기록 1994년에 근접11일 태풍 간접영향 전국에 비…평년기온 회복
입추(立秋)이자 말복(末伏)인 7일 서울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김해의 최고기온이 37.0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주 36.8도, 정읍 36.5도, 원주 35.7도, 충주 35.5도, 수원 35.2도, 밀양 35.2도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수은주가 35도를 넘어섰다.
서울의 최고기온은 35.0도로 지난 1일부터 이레 연속 폭염경보 기준인 35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이는 1994년 7월21일부터 아흐레 동안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선 이후 최장기간이다.
서울의 전날 밤 최저기온은 26.6도로 지난달 27일 밤 이후 열하루째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는 열대야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긴 것이다.
2000년 이전에는 1994년 폭염 때 열나흘 연속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은 적이 있다.
포항(15일), 여수(13일), 인천ㆍ수원ㆍ보령(10일) 등도 열대야 최장기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근처 해상에 있는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가 이번 주말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쿠이’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36m, 강풍반경 300㎞로 강도는 강하지만 크기는 중형이다.
이 태풍은 8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뒤 이틀 동안 육상에 머무르면서 세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하이쿠이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토요일인 11일을 전후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현재 절정의 세력을 유지하는 북태평양 고기압도 10일부터 점차 약해져 주말부터는 낮 최고기온 30도 안팎의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중국에 상륙한 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비가 오는 시기와 양이 매우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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