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빠듯한데 폭염쉼터 운영하라니…”

“살림살이 빠듯한데 폭염쉼터 운영하라니…”

입력 2012-08-08 00:00
수정 2012-08-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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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아동센터, 市 방침에 ‘울상’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아동센터를 폭염쉼터로 운영하는 서울시의 방침에 일부 지역아동센터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가 냉방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안 그래도 운영이 빠듯한 지역아동센터에는 ‘허리가 휘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폭염대책의 하나로 시에 등록된 지역아동센터 403곳을 ‘폭염쉼터’로 지정, 저소득층 아동들이 폭염을 피해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 인원 수에 따라 한달 평균 395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지만, 서울시는 8월 한 달간 센터당 10만원을 냉방비로 추가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아동센터들은 센터에 다니는 아동의 형제자매나 친구 등에게 문을 열고 있다. 폭염 대피뿐 아니라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교육과 돌봄까지 한다는 취지도 있다.

●“지원비 월10만원뿐… 전기값 걱정”

그러나 일부 지역아동센터들은 ‘허리가 휜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월평균 395만원의 지원금이 나오지만, 이 비용으로는 운영이 빠듯해 상당수의 센터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가동하지 못한 채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게다가 새로 문을 연 센터는 보건복지부의 평가인증을 거쳐야 해 2년 동안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

냉방비를 지원해 준다 해도 센터를 폭염쉼터로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서울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7월이 돼 에어컨을 잠깐 틀었더니 전기요금이 3만원 이상 늘었다.”면서 “지역 아동들까지 모아놓고 에어컨을 계속 가동하면 전기요금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존 아동 돌보기도 부족한 인력으로 지역아동을 더 돌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지금도 센터당 교사 2~3명이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또 일부 구에서는 ‘상시 운영’을 강조하며 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날에도 문을 열 것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폭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지역아동센터에 의견을 묻고 합의를 구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市 “시정 조치… 내년엔 체계적 운영”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센터에 냉방비를 지원해 주는 차원에서 폭염쉼터로 지정한 것”이라면서 한 달 내내 폭염이 지속되는 것은 아닌 만큼 10만원의 지원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휴일 등에도 문을 열 것을 독려한 구에는 시정조치를 내렸다.”면서 “한 달 동안 운영한 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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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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