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생선수 늘어…기초학력미달 ‘급감’

공부하는 학생선수 늘어…기초학력미달 ‘급감’

입력 2012-09-17 00:00
수정 2012-09-17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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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육중 “국어 기초학력 미달자 0%”

“학생들이 하도 공부를 안 하니 선수생명이 끝나면 그야말로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17일 만난 서울체육중학교의 김정희 교감은 대학 졸업 후 체육 관련 분야로 나가는 졸업생이 20%가 채 안되는 현실에서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감은 “대학 졸업 후 체육관련 일을 계속하는 학생이 적고,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학생은 0.1%도 되지 않는다”며 “운동에만 ‘올인’하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수 학생선수만 직업선수로서 생존하는 ‘엘리트 스포츠’ 구조에서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은 설 자리가 없었다.

이런 위기의식에 서울체중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선수’ 키우기에 나섰다.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기본 교과수업을 수준별 소규모 학급으로 편성해 내실을 다졌다. 저녁에 하는 방과후학교 시간에도 집중적으로 학과수업을 했다.

수업을 빠진 학생은 꼭 보충수업을 듣게 했다. 교사들은 전지훈련이나 시합에 나가는 학생들을 위해 보충학습지를 만들어줬다.

그 결과 국가학업성취도 평가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2009년 26.5%에서 지난해 7.2%로 줄었다. 국어 교과는 17.8%였던 미달자 비율이 2년 만에 0% 가 됐다.

김 교감은 “운동하러 왔는데 왜 공부를 시키느냐고 반발하는 학부모들도 많았다”며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수영선수인 이 학교 1학년 이다린(13)양은 “어른이 돼 운동선수로서 갈 길은 많지 않다”며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학생 선수들이 잦은 대회 출전과 수업 결손으로 성적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2010년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제’를 도입했다.

1·2학기말고사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한 학생선수는 방학 때 보충수업의 일종인 ‘학력증진프로그램’을 60시간 이수해야 다음번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에 서울지역 초등학교 학생선수 1천615명 중 82명(5.1%), 중학교 학생선수 3천844명 중 1천638명(42.6%)이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 1학기 서울에서 최저학력에 미달한 학생선수는 초등학교 2천67명 중 44명(2.1%), 중학교 1학년 1천360명 중 106명(7.8%)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습권 보호에 대한 학교의 인식이 달라져 학생선수들의 정규수업 이수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학년 선수들에게 시행한 학습권 보장제를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학생선수에게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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