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웃음 부르는 평창 군청의 ‘개그콘서트’

헛웃음 부르는 평창 군청의 ‘개그콘서트’

입력 2013-04-25 00:00
수정 2013-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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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군 간부 부인 음반 사려 추경편성에 근무중 노래·춤 배워

“간부 공무원 부인이 낸 음반을 혈세를 들여 사 주고 공무원들이 노래와 춤까지 배워야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어찌 설명해야 하나요.”

강원 평창군이 군청 간부의 부인이 낸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수천만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근무 시간에 직원들이 이 노래와 춤까지 배우는 계획을 세워 빈축을 사고 있다.

평창군은 24일 군청 모 과장(사무관)의 부인이 녹음해 지난 1월 발매를 시작한 ‘평창이 좋아요’를 타이틀로 한 음반 3000장을 구입하기 위해 추경예산안에 3000만원을 편성, 군의회에 제출해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회에 올라간 예산은 25일 계수조정을 끝내고 26일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트로트곡인 ‘평창이 좋아요’는 평창 지역의 유명 관광지와 아름다운 사계절을 알리고 동계올림픽 유치를 축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간부 부인은 다른 가수의 히트곡을 녹음해 자비로 음반을 낸 적이 있는 아마추어 가수로 이번 ‘평창이 좋아요’가 자신의 첫 녹음 곡이다.

군은 이렇게 만들어진 음반 3000장을 방송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홍보용으로 돌리고 군청을 찾는 방문객과 인근 알펜시아를 찾는 전국 공무원들에게도 나눠 줄 계획이다.

또 평창을 알리는 홍보 가요로 정해 공직자들이 배우는 가요 배움터를 운영하고 노래에 맞춘 춤(라인댄스)까지 교육한다는 방침까지 세워 놓았다.

군은 노래를 부른 간부 부인과 작곡가를 초청해 2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1시간 30분 정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따가운 눈총에 밀려 무기한 연기했다.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군청 대회의실에서 친절교육이 끝난 뒤 ‘평창이 좋아요’ 노래에 맞춘 라인댄스 교육까지 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무기한 연기했다.

군은 지난 8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전체 부서에 공문을 보내 노래교실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참석자 명단과 협조를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군 직원들은 “공직자 간부 부인이 부른 노래 음반을 수천만원의 혈세로 사준 뒤 공무원들이 업무 시간에 노래교실에 참가해야 하고 춤까지 배워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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