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국정원 추정 오유 아이디 73개… 박근혜후보 불리한 내용엔 반대 눌러”

민변 “국정원 추정 오유 아이디 73개… 박근혜후보 불리한 내용엔 반대 눌러”

입력 2013-05-01 00:00
수정 2013-05-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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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 국정원 고발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압수수색하며 지난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국정원이 인터넷 게시판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에서 73개 아이디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30일 오유를 대신해 서울중앙지검에 국정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민변은 “오유 사이트의 데이터 1480만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국정원 직원 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가 73개에 달했다”면서 “이들은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에 불리한 내용에는 전부 ‘반대’를 눌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초반 “관련된 아이디가 16개 있다”고만 밝힌 상태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 ‘업무로 행한 통상적 대북심리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변은 지난 2개월간 프로그램 전문가, 데이터분석 전문가와 함께 국정원 여직원 김씨(29)가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28일부터 오피스텔 대치사건이 벌어진 그해 12월 11일까지의 오유 회원 가입·탈퇴, 로그인·로그아웃, 인터넷주소(IP), 게시글, 댓글, 추천·반대 등 각종 기록을 자체 분석했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밝혀진 국정원 아이디 16개와의 연관성을 따져 국정원 직원이나 보조요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73개를 추렸다고 덧붙였다.

민변이 73개 아이디의 활동내역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 ‘박근혜, 정수장학회와 무관하다더니’ 등 박 후보에 불리한 내용에 반대 1100건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가 화면을 잘 받는다’, ‘문재인과 안철수에 신뢰가 간다’는 등 야당 후보에 우호적인 내용에도 집중적으로 반대를 클릭했다. 오유 사이트는 각 게시물의 추천·반대 수에 따라 노출이 잘되는 메인 화면에 올라가는데, 반대가 3을 넘으면 베스트 게시물로 이동할 수가 없다. 민변은 “사이트의 특성상 아이디 73개면 특별히 글을 쓰지 않고도 글의 비중(노출도)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면서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민변은 서울시 간첩 사건을 국정원에서 조작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정원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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