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대원국제중 ‘학생 골라뽑기’

영훈·대원국제중 ‘학생 골라뽑기’

입력 2013-05-21 00:00
수정 2013-05-2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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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인적사항 보고 채점·자료 폐기…

부유층 및 사회지도층 자녀의 특혜 입학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 영훈·대원국제중학교가 실제로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하거나 자료를 폐기하는 등 조직적인 입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권 부당 행사나 부적절한 학교 회계예산 사용 등 학교 운영 전반에서도 문제점이 대거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실시한 영훈·대원국제중학교 및 두 학교 법인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감사는 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유층 자녀에 대한 특혜 입학 의혹이 확산되자 실태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두 학교는 지원자의 인적사항이나 수험번호를 가리고 채점해야 하는 기본적인 공정성 확보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학생을 골라 뽑았다. 특히 영훈국제중은 2013학년도 입학전형에서 교감과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이 주도해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성적을 조작했다. 이들은 일반전형 서류심사를 하면서 ‘객관적 채점 영역’에서 525∼620위에 든 6명에게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줘 합격권인 384위 내로 진입시켰다. 이들 중 3명은 추첨으로 최종 합격했다. 반대로 학교가 입학 부적격자로 미리 분류한 학생에게는 일부러 주관적 채점 영역의 점수를 낮게 줘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다. 대원국제중 역시 일부 학생들을 특별전형에서 탈락하면 지원할 수 없는 일반전형에 다시 지원하도록 해 최종 합격시켰다.

시교육청은 영훈학원 이사장에 대해 학교회계 부당 관여 등의 책임을 물어 ‘임원취임승인 취소’ 처분을 내리고, 비리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두 학교법인이 부당 집행한 24억원가량을 회수 또는 반납하도록 요구했다. 대원국제중에는 입학전형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을 중징계하라고 학교법인에 전달했다. 부정 입학에 연루된 신입생의 입학 취소 여부는 검찰 수사 결과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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