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반대투쟁 중심에 선 대책위…구성은

밀양 송전탑 반대투쟁 중심에 선 대책위…구성은

입력 2013-10-15 00:00
수정 2013-10-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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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한 신부·퇴직 교사 이계삼씨·주민 대책위원 주축

경남 밀양지역 송전탑 공사 반대 활동은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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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반대 주민들 연좌농성
송전탑 반대 주민들 연좌농성 15일 송전탑 건설 예정지인 경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도로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으려고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반대 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의 활동은 지난해 1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 밀양 주민 이치우 씨의 분신 사망 사건 직후 출범한 ‘이치우 열사 분신 대책위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분신 대책위의 고문에 문규현 신부, 상임대표에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공동대표에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변호사)· 김준한 신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책위는 이치우 씨 유족 일부의 반발로 ‘분신’ 단어를 빼고 그 해 11월 초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반대 대책위는 김준한 신부, 실무를 맡은 이계삼 사무국장, 송전탑 경과지 4개 면(상동·부북·단장·산외) 주민 대표로 구성된 대책위원들이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김준한 천주교 부산교구 신부는 남밀양성당 주임신부이던 2008년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가 수면에 떠오른 시기부터 반대 주민들과 뜻을 함께했다.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공사 추진 비판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외에 공사 중단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대 주민들을 격려·위로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대외협력 업무를 맡은 곽빛나 간사와 함께 언론에 밀양 송전탑 공사 상황 등 현안을 알리고 각종 일정을 조율한다.

교사 퇴직 뒤 고향 밀양에서 농업학교를 세우려다가 이치우 씨 분신 사망 사건을 목격하고 대책위 활동을 시작한 이 사무국장은 지난 2일 공사 재개 이후 공사·대치 상황과 주요 일정 등을 취재진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전자메일로 수시로 알린다.

교수 등 전문가에게 고압 송전탑에 관해 자문하거나 관련 자료를 받아서 직접 공부한 뒤 기자회견문이나 정부·한전에서 내놓는 보도자료를 반박하는 자료도 이 사무국장이 도맡아 작성한다.

송전탑 경과지 4개 면을 대표하는 반대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원 21명은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사 현장 인근에 설치된 움막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공사 중단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는 교직에서 퇴직한 뒤 귀농·귀촌한 고준길(단장면 용회동마을), 이남우(부북면)씨 등이 포함됐다.

환경운동연합,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민주노총 경남본부, ㈔느티나무장애인부모회 등 수십 개의 시민사회단체도 물품 지원, 사진·영상물 기록 작업을 하는 등 대책위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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