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11-03 22:58
수정 2016-11-0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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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개각’ 뒤 더 거세지는 시위

김복동 할머니 등 시국선언 참여
“김병준 교수, 박근혜 정권 인정” 국민대 학생 ‘총리 반대’ 움직임
주말 집회에 3만~4만명 몰릴 듯

국정농단 파문을 부른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여성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국민대 학생들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병준 교수에 대해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인정했다며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경찰은 주말인 5일 예정된 촛불집회에 시민 3만~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고 새 국무총리를 지명했지만 ‘기습 인사’, ‘불통 개각’ 등으로 여론은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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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
대통령 퇴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시국선언과 시위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88)·안점순(88) 할머니와 관련 시민단체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동참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박근혜 정권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역사를 팔아먹은 꼴”이라며 “이것도 모자라 국정을 주무르듯 한 또 다른 권력이 있었으니 더는 꼭두각시 정부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전국여성연대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0여개 여성단체는 이날 서울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당선됐지만 여성들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 줬다”며 “답은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단체연합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자격을 잃은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비서실장 등 인사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등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대 학생들은 ‘박근혜 정권의 면피성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대 학생들’을 꾸렸다. 이들은 신임 총리 후보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사실상 적극적으로 인정한 김 교수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느낀다”며 “이것은 김 교수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닌 같은 국민대 구성원으로서의 문제 제기”라고 전했다.

또 건국대를 비롯해 충북대, 전북대, 부경대, 경북대 교수들이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서울대 총학과 한양대 총학 등이 학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남대·아주대·인하대 총학 등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선언문을 내놓았다. 이 외 부산대, 전주교육대, 경상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시국선언뿐 아니라 백일장, 거리행진 등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시국선언에 불참하겠다고 했던 인제대 총학은 이날 교내 정문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매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1000여명씩 참여하고 있다면서 주말인 5일 오후 4시에 예정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문화제’에는 3만~4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고 백남기씨의 영결식이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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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6-11-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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