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 도로 막고 ‘월대’ 복원 나선다

광화문 앞 도로 막고 ‘월대’ 복원 나선다

주현진 기자
입력 2017-04-03 22:16
수정 2017-04-0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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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보행 중심 공간으로

길이 50m·높이 40~50㎝
광화문 광장 확장해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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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인 1900년대 초에 촬영된 서울 광화문과 그 앞 월대. 서울시 제공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 초에 촬영된 서울 광화문과 그 앞 월대.
서울시 제공
촛불집회를 계기로 ‘민주주의 성지’가 된 서울 광화문광장이 역사성을 살린 시민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화문 앞 월대(月臺·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 복원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확장해 삼거리를 폐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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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현지시간) 유럽 순방 중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화문광장을 진정한 광장으로 만드는 게 서울시와 새 정부가 할 일”이라면서 “광화문광장을 세종문화회관 또는 미국대사관 쪽으로 붙이거나 왕복 10차로를 절반으로 대폭 줄이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문을 연 광화문광장은 청계·서울광장과 함께 도심의 대표 광장이 됐지만,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을 역사가 있는 보행 중심지로 만들고자 지난해 9월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도시·교통·건축 등 전문가 56명이 모여 만든 ‘광화문포럼’을 중심으로 개선 방향을 논의해 왔다.

시는 광화문광장을 광화문 앞의 ‘광장형 공간’과 세종대로 주변의 ‘거리형 공간’으로 나눠 특색 있게 복원할 계획이다. 광장형 공간에는 지금은 사라진 40~50㎝ 높이의 월대를 복원하는 게 관건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학자들이 보관 중인 일제강점기 때 사진 자료를 근거로 월대를 현재 광화문과 광장 사이의 도로 구간에 약 50m 폭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대가 생기면 광화문 삼거리가 끊겨 시청이나 경복궁사거리 방향에서 온 차가 사직터널 쪽으로 좌회전하거나 직진할 수 없게 된다. 박 시장은 “해태도 현재 위치보다 조금 앞쪽(광화문역 방향)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종대로 구간(세종대로사거리~세종로공원)은 왕복10차로인 도로를 축소해 광장을 넓힐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포럼에서는 ‘최소 6차선 정도만 남기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KT 본사 등 주변 건물의 저층부를 즐길 공간으로 꾸며 유동인구를 늘리고 이들이 광장으로 쉽게 걸어 들어올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광장답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는 크다. 도로를 끊거나 차선을 줄여야 하는 탓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쪽에서 정부서울청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하차도를 넓히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도 “교통난 해소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5월 시민토론회를 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8월 중 광화문포럼이 주도해 마스터플랜을 세운 뒤 중앙정부와 합동 태스크포스를 만들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하고, 2019년 중 첫 삽을 뜰 예정이다. 빠르면 2020년쯤 새로워진 광화문 광장을 만날 수 있다.

박 시장은 청와대 이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를 지금처럼 국민과 격리된 공간으로 계속 두면 안 된다”면서 “박물관, 대통령 행사장 등으로 사용하거나 국제기구를 유치해 서울시의 주요 정책인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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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7-04-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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