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싸게 팔게요’…공동구매 사기행각 30대 주부 구속

‘분유 싸게 팔게요’…공동구매 사기행각 30대 주부 구속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6 10:01
수정 2018-02-0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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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 개설 4억원 챙겨, 회원 1천500여명 피해 커질 듯

분유와 기저귀를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7·여)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8개월 동안 인터넷 한 공동구매 카페에서 분유와 기저귀를 싸게 판다고 속여 350명으로부터 4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만든 인터넷 카페는 시중 마트에서 파는 가격보다 최대 40% 이상 저렴하게 물건을 팔아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입소문을 타고 카페 방문자가 늘어나자 A씨는 돈만 입금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겼다.

그는 더 많은 판매대금을 받기 위해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도 ‘분유 공동구매 예약을 받는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친정어머니 집에 숨어있던 A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 초기에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유아용품을 팔아 카페 방문자 수를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에서 고가에 판매하는 분유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한 몇몇 도매업자들은 A씨에게 ‘물량이 얼마나 있느냐’,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느냐’, ‘대량 구매하면 더 가격을 싸게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한 도매업자는 A씨에게 현금 8천만원을 먼저 지불하는 등 범행이 이어질수록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대금을 지불하고도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이전에 받은 택배 상자에 적힌 발송지를 보고 집으로 찾아오자 이사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남편이 하는 일이 잘 안 돼서 생활이 어려웠다. 아이도 키워야 해서 돈이 필요했다”며 “피해자들에게 입금받은 돈은 생활비로 모두 썼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피해 금액을 모두 썼다고 진술하지만, 단기간에 사용하기에는 큰 액수여서 은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카페 회원 수가 1천500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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