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행복 조건은 화목한 가정”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3분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목한 가정을 바라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공부에 하루 8시간 이상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가족과의 대화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러한 내용의 ‘아동행복생활시간’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재단은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2월 22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57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참여 학생이 10분 간격으로 설계된 시간 일지에 자신이 한 행동을 3일 동안 직접 기입하는 ‘타임 다이어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참여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47분(32.4%)으로 집계됐다. 이어 학교 수업(331분, 23.0%) 및 공부(190분, 13.2%)에 하루 평균 8시간 41분을 썼다. 반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13분(0.9%)으로 TV 등 미디어를 보는 시간(84분, 5.8%)에도 크게 못미쳤다.
‘행복을 위한 최우선 조건이 무엇인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25.7%가 ‘화목한 가정’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돈(19.3%), 자유(13%), 건강(11%) 순이었다. 또 ‘평소 행복을 느끼는 장소’로는 38%가 ‘집’이라고 답했다. 이어 친구와 만남장소(25%), 학교(13%), 혼자 있는 곳(11%) 순으로 조사됐다. 김은정 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5-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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