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율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 줄이려 무척 노력”…과도한 비난은 금물

전병율 “메르스 확진 환자, 접촉 줄이려 무척 노력”…과도한 비난은 금물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9-11 09:10
수정 2018-09-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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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같은 택시 탄 승객들 감염 가능성 “대단히 낮다”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 10일 두바이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승객들을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온도 체크를 하고 있다. 2018.9.10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다. 10일 두바이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승객들을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온도 체크를 하고 있다. 2018.9.10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자신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 환자가 귀국 전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의 권유로 자신의 아내에게 전화로 마스크를 착용한 뒤 마중 나오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또 아내의 자가용이 아닌 택시를 타고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런 조사 내용이 공개되면서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이환자를 향한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게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병율(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는 환자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주위에서 뒷받침이 돼야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사회자가 ‘이 사람은 지금 환자인데 너무 과도하게 비난하고, 마녀사냥식으로 지금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전 전 본부장은 “아마 이 환자도 (쿠웨이트) 의료진으로부터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하고 통화하면서 ‘혹시 모르니 귀국할 때 부인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해라’ 이런 조언을 받은 것 같은데, 입국 과정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의 환자의 행적은 상당히 차분했고, 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 나름대로 무척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확진 환자의) 지인인 의사가 (환자의) 설사 증상 이야기를 하면서 메르스에 대한 것들을 어떻게 조언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쿠웨이트는 일단 메르스가 발생한 지역이 아니고(쿠웨이트는 2016년 8월 이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메르스를 의심할 만한 발열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라는 것이 없었다라는 점은 아마도 이 환자가 ‘나는 메르스에 안 걸렸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환자가 탔던 택시는 환자를 삼성서울병원에 데려다 준 이후 23건을 더 운행했다. 이후에 이 택시를 탄 승객들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 전 본부장은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고 말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그는 “2009년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탑승했던 버스를 보건당국이 다 추적을 했다”면서 “그 당시 신종플루는 감염력이 메르스보다 훨씬 높은 질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항버스라든지 또 시내버스를 이용했던 많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 전 본부장은 “일반 접촉자 분류에 포함을 시키고 그들에게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자와 같은 항공기를 탄 승객 400여명의 감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전 전 본부장은 환자가 “기내 탑승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증상이 설사 증상이었고 호흡기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일체 없었다”면서 “몸에 바이러스를 보균한 것만으로는 안 옮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기 중 감염이 아니라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된다.

전 전 본부장은 “메르스는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 밀폐된 공간에서 기저 질환이 있는,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로 감염을 일으킨다. 중동 지역의 경우에도 대부분 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한 특징들이 있다”면서 “의학은 통계다.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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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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