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엔 야유, 한국당엔 환호 보낸 ‘카풀 반대’ 집회 참여자들

민주당엔 야유, 한국당엔 환호 보낸 ‘카풀 반대’ 집회 참여자들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2-20 19:58
수정 2018-12-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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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단체 4곳 주최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을 양해 집회 참여자들이 야유와 욕설을 쏟아내고 심지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단체 4곳 주최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을 양해 집회 참여자들이 야유와 욕설을 쏟아내고 심지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의 카풀(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를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는 택시종사자들이 국회 앞에서 연 대규모 집회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는 야유와 물병이 쏟아진 반면,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등 4개 단체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를 열었다.

현재 택시단체들은 카풀 서비스를 불허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출퇴근 때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에게 소정의 운송료를 받는 범위 안에서 카풀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택시단체들은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택시 이용률이 줄면서 지금도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택시기사들의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단상 위에 올랐다. 그런데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 집회 참여자들 사이에서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급기야 전 의원을 향해 물병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집회 사회자가 “전 의원이 무슨 죄인가. 정부·여당이 문제다. 전 의원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함께 뛰고 있다”고 흥분한 참여자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욕설과 야유는 계속됐다.
택시단체 4곳 주최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이 발언하자 집회 참여자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단체 4곳 주최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카카오 카풀 반대 집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이 발언하자 집회 참여자들이 야유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그동안 (여러분들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거의 매일 하루에 두세번씩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말씀 드렸다. 얼마나 택시산업을 걱정하고 고민이 많으신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절박한 마음을 위해 우리 정부와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유는 그치지 않았다.

전 의원이 언급한 ‘분향소’는 지난 10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출범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우기(57)씨의 넋을 기리기 위해 택시단체들이 국회 앞에 설치한 분향소를 가리킨다.

그런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상에 오르자 현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집회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는 이 대기업이 하는 카풀에 대해 이미 임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가 말한 대로 절대 안 된다,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는 데 우리 당이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택시업계 종사자들과의)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이번 카풀 정책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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