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다면서…김제시의회 의장 “女의원 불륜 믿지 않는다”

사과한다면서…김제시의회 의장 “女의원 불륜 믿지 않는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29 13:55
수정 2020-07-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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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가 지난 1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부적절한 관계에 있던 남녀의원간에 다툼이 벌어지면서 무산됐다. 뉴스1
김제시의회가 지난 1일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부적절한 관계에 있던 남녀의원간에 다툼이 벌어지면서 무산됐다. 뉴스1
동료 의원 간 불륜 사실을 폭로하며 ‘막장’ 논란을 일으켰던 김제시의회가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자리에서 당사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지난 28일 김제시의회 의장단은 “의원 간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시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상처를 주고 원 구성 과정에서 벌어진 잇단 잡음과 불협화음으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의원끼리 불륜 폭로, 고성 막말 그리고 제명지난달 12일 김제시의회 A(남·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인 B(여·민주 비례대표) 의원과 불륜 관계라는 소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책임지기 위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B 의원 측에서 나를 내연 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스토커로 몰고 있어 억울해서 사실을 밝힌다”면서 “B 의원으로부터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다’는 등의 구애 편지를 받은 바 있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달 1일 두 의원은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다툼을 벌였다. A 의원이 B 의원에게 다가가 “내가 스토커야? 얘기해 봐”라고 소리치자 B 의원이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며 맞받아친 것이다.

A 의원은 16일, B 의원은 22일 차례로 제명됐다.

온주현 신임 의장 “女의원 불륜? 믿지 않는다”그러나 지난 17일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은 불륜 당사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재점화했다.

온주현 의장은 이날 사과 기자회견일 끝날 때쯤 “(여성 의원은) 현재까지도 (불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B 의원이 불륜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여성 의원을 제명한 이유에 대해선 “지금 언론이나 시민들 여론이 (안 좋아서…)”라고 답했다.

온주현 의장은 B 의원의 표를 얻기 위해 B 의원의 제명을 의장단 선거 이후로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17일 열린 의장단 선거 당시 온주현 의장은 6대6 상황에서 B 의원의 표에 힘입어 선출됐다.

시의회 안팎서 의원 전원 사퇴 촉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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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부적절 관계’ 김제시의원 제명 요구하는 시민들
‘동료와 부적절 관계’ 김제시의원 제명 요구하는 시민들 16일 열린 전북 김제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시민들이 부적절한 관계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는 글을 들고 있다. 2020.7.16
연합뉴스
온주현 의장에 맞섰던 김복남(민주) 의원 등 의원 6명은 지난 27일 시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28일 김제농민회 등 김제 지역 9개 시민사회 단체들도 시의회 의원들의 사퇴와 사죄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의원 간 불륜 의혹과 당사자의 막말, 의장단 선거 파행 등으로 시민들은 당혹스러움을 넘어 창피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의원 중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에게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를 낸 의원이 1명도 없었다는 것은 의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원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느끼는 의원은 시민들게 사죄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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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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