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재난 긴급생활비…이를 노리는 보이스피싱

외국인 재난 긴급생활비…이를 노리는 보이스피싱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9-13 09:34
수정 2020-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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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신청 시작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신청 시작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 신청이 시작된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천2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주민에게 긴급생활비 신청 여부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서울시 재난 긴급생활비는 서울시 복지포털에서 신청자의 출생연도 끝자리 수에 따라 해당 요일에만 신청할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이고 주말에는 누구나 할 수 있다. 2020.3.30 연합뉴스
관내 거주 재외동포 등 9만5천여 가구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노리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문자와 전화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등록 외국인과 관내 거주 재외동포 등 9만5천여 가구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노리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문자와 전화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시 민원 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거주 외국인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외국인 재난생활비 신청을 대행해 준다며 계좌 번호와 연락처를 요구하는 전화가 왔다. (보이스피싱 위험이 내국인보다 취약한) 외국인 특성상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개인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말 시에서 진행하는 내용이 아니라면 이런 연락을 받은 외국인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건의했다.

몽골 출신으로 서울에 사는 A씨도 최근에 이처럼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를 받았다.

그는 “(계좌번호 등을 보내려다) 미심쩍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서 한국인 친구에게 물어본 뒤 바로 삭제했다. 비슷한 연락을 받았다고 털어놓는 외국인 지인도 속속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긴급 재난생활비 수급 대상자로 선정된 파키스탄 출신의 B씨는 “외국인 커뮤니티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았다는 증언이 잇따른다”며 “최근 지자체에서 ‘지급 신청은 본인만 가능하고, 공공기관에서는 그런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는 알림 문자를 보내줘서 다행히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국내 체류 외국인을 인출·송금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경각심을 당부하고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같은 해 1월부터 10월까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계좌(5만4천364개) 중 외국인 명의 계좌는 2천234개(4.1%)였다. 전문가들은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응하지 말고 신고하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공서가 유선상으로 계좌 번호나 개인 정보 등을 요구할 일은 없다.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생활비 지급 대상자에게 주의 문자를 보냈고, 다문화센터 홈페이지 등에 대응 요령 등을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시 산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다행히 아직까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이는 없다”면서도 “문자에 삽입된 링크에 접속할 경우 해킹 우려가 있기 때문에 클릭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미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됐다고 의심될 경우 경찰청(☎ 112)이나 금융감독원(☎ 1332)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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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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