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작성하는 김명수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참배, 분향을 마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1.1.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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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대법원장이 4일 시무사에서 “현재 문제되고 있는 사법행정권 남용뿐만 아니라 재판 그 자체에 대한 자기반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판 독립을 침해하는 부당한 외부의 공격에 대해서는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성과나 노력을 알아달라고 호소하기 이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난 잘못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32년 만에 무죄 선고받은 윤성여 씨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 선고공판에서 재심 청구인 윤성여 씨가 무죄를 선고받고 법원 청사를 나와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0.12.17 연합뉴스
또 “때로는 판결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넘어 법관 개개인에 대해 공격이 가해지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으로서 재판 독립을 침해하는 부당한 외부의 공격에 대해서는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처럼 법관이 짊어지는 부담이 적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지만 독립된 법관의 사명감으로 부디 그 무게와 고독을 이겨 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도심에서 주최측 추산 1만명이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참가한 8·15 광복절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밀집한 군중 앞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또 지난해 광복절집회 금지 집행정지 신청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처분 집행정지 사건,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등을 놓고 법관 개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던 상황에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법원장은 이들 사안에서 법관 개인에 대한 공격에 꾸준히 우려를 제기해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 1. 4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대법원 시무식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행사를 열지 않고 시무사 발표로 대신했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국민들의 애환과 고뇌에 더욱 성심껏 귀를 기울이는 사법부가 되겠습니다”라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 12. 2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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