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순까지 대기질 나쁠 듯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 충북, 충남, 세종, 강원 영서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2023.1.8안주영 전문기자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 충북, 충남, 세종, 강원 영서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2023.1.8안주영 전문기자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8일 수도권·충청·호남·영남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오후 4시 기준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04㎍/㎥로 나타났다. 한때 전남은 242㎍/㎥, 인천은 219㎍/㎥, 서울은 201㎍/㎥를 기록했다.
전국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45㎍/㎥로, 충북 최고 149㎍/㎥, 서울은 106㎍/㎥까지 나빠졌다.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관측 사상 가장 낮은 20㎍/㎥로 개선됐지만 올 들어 2~7배로 치솟은 셈이다.
이처럼 대기질이 갑자기 악화된 데에는 날씨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달에는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으로 만주를 통해 차가운 공기가 불어오면서 오염물질이 흩어졌다. 그런데 한반도 상공에서 기압골이 변해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중국 북부지방과 고비사막의 황사가 서해를 타고 불어온 데다가 국내 미세먼지와도 뒤섞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공기가 차가우면 미세먼지가 가라앉거나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가지만 공기가 따뜻해지면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주말을 빼앗겼다”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모(34)씨는 “미세먼지가 심해 며칠째 반려동물과 산책을 못 하고 있다”면서 “카페도 주말임에도 유난히 손님이 적어 텅텅 비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나모(33)씨도 “어제 볼일을 보러 나갔더니 목 안이 칼칼한 게 꼭 목감기에 걸린 느낌”이라면서 “일단 오늘은 집에서 가족들과 쉬었다”고 했다.
9일에도 제주와 부산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12일 오후 남쪽부터 깨끗한 바람이 불면서 대기 정체가 해소돼 13일에는 평년 수준의 대기질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이른바 ‘삼한사미’의 패턴을 보였지만, 다소 다른 상황이다. 이달 평균 대기질이 이전보다 나빠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전날 17개 시도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도 서울과 대구, 경북 등 9개 시도에서 비상조감조치를 내렸다. 미세먼지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은 조업시간을 변경하거나 가동률이 조정된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이번 주말 내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같은 공공 야외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했다.
실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나들이객들이 실내로 몰려들었다. 전날 서울식물원 방문객은 약 4000명으로 전주 대비 약 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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