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행진하는 팔레스타인 지지집회 참석자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행진하고 있다. 2023.10.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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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노동자연대 주최로 11일 오후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과 아랍계 외국인 등 참가자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을 중지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Free Palestine)”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한국인 50명과 외국인 150명 등 약 20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들이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닌 국내 아랍·이슬람 커뮤니티를 통해 모인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아메르씨는 “이스라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다”면서 “물·가스·전기를 끊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심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집회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여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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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은 카림씨는 “이스라엘이 무자비하게 민간인들의 머리 위로 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집과 건물, 상가 모두 폭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학교, 병원, 심지어 부상자를 실어나르는 구급차와 소방대원마저 폭격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통신 사정이 좋지 않아 통화는 ‘삐’ 소리를 내며 끊겼다. 아메르씨는 공습으로 통화가 단절됐다고 전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집트인 압둘라씨는 “지난 20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대한 봉쇄가 지속됐다. 국제연합(UN)이 봉쇄를 해제하라고 여러 번 성명을 발표했는데도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해 왔다”면서 “어제까지 살해당한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300명에 달한다. 사진에 있는 어린아이들이 최연소 테러리스트라도 되냐”고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똑같은 일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서방 언론들은 어디에 있나”라며 “(이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유는)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서방에게)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도심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집회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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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국인 남성은 “그럴 거면 가자지구에 가서 살아라”라고 소리쳤고, 두 명의 외국인 여성은 지나가며 “이스라엘을 해방하라(Free Israel)”라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파이낸스센터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주한 이스라엘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대사관에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은 정당하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제출하려 했으나, 국내 주재 외국 외교기관 100m 이내에서 집회를 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접근이 금지됐다.
경계 강화한 이스라엘 대사관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장소 주변에 위치한 이스라엘 대사관에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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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근처에 설치된 폴리스라인 앞에서 팔레스타인 라메르씨는 “오늘 길에 소식을 들었는데 가자지구의 형님 집에 폭격이 있었고 형수님이 사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약 30분간 구호를 외치다 항의서한을 전달하지 못하자 서한을 낭독하고 해산했다.
이스라엘 대사관 주변 막은 경찰
11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팔레스타인인과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이스라엘 대사관 방향의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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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