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에 새 삶 준 어머니 따라 환자 회복 도울 것”

“7명에 새 삶 준 어머니 따라 환자 회복 도울 것”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입력 2024-02-20 03:08
수정 2024-02-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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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대학 입학 이현주씨 포함
장기 기증인 자녀 14명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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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뇌사 장기 기증인 유자녀 14명이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19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뇌사 장기 기증인 유자녀 14명이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생으로 선발돼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전달받았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어머니가 마지막 순간 그랬듯이 저도 환자들의 회복을 돕고 싶어요.”

다음달 간호대학 입학을 앞둔 이현주(19)씨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조미영씨)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조씨는 지난해 9월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을 기증해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예기치 않은 이별에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씨를 포함한 가족들은 평소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던 조씨의 바람을 들어줬다.

이씨는 “어머니는 ‘어떤 길을 가든 항상 응원할 거야’라고 말하던 자상한 분”이라며 “어머니의 생명을 이어받은 분들이 건강을 회복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 사무실에서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이씨를 포함해 뇌사 장기 기증인의 자녀 14명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2020년 만들어진 이 장학회는 대학생에게 연 1회 최대 200만원, 고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각각 100만원과 4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수여식에 참석한 신윤건(21)씨의 아버지 윤재씨는 2012년 장기 기증으로 7명의 환자를 살렸다. 신씨는 “나눔의 소중함을 알려 주신 아버지를 보며 ‘희망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믿음이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2015년 세상을 떠나며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안병철씨의 딸 예원(17)양도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가 돼 아버지처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2024-02-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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