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음성 파일 건넨 A시의원 징계 요구안 접수
금품수수 의혹 B시의원···경찰 입건전 조사중
순천시의회 내부 게시판 모습
9일 순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의원 16명은 정병회 순천시의장간의 대화를 녹취해 소병철 순천(갑) 국회의원에게 음성 파일을 건넨 시의원 A씨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시의회에 공식 접수했다. A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정 의장이 소 의원이 주관한 행사에 계속 불참하자 동료의원과 함께 의장실로 찾아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시의장과의 대화를 녹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녹취자는 소병철 의원 측근 중진의원이다. 동료 의원들은 의원 간 신뢰를 떨어뜨리고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의원들은 “이번 사례를 엄중히 다뤄 시민을 위한 정치 활동이 아닌 특정 정치인만을 위해 충성하는 의원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윤리위원회 제소 배경을 밝혔다.
이에대해 A시의원은 “소병철 의원이 주관한 민주당 지역위원회 회의나 당무회의에 정병회 의장이 8개월 이상 불참하고, 소 의원과 일체 만남을 갖지 않아 참석해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고 했다. A시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까지 만들어줬는데 회의에 참석한다는 답변 대신 이전에 두차례나 탈당한다는 말을 반복한데 이어 이날도 또 탈당한다고 해 이부분만 녹음한 것이다”며 “민주당 순천지역 원내 대표를 맡고 있어 공적인 업무 차원에서 녹취를 해 지역위원장에게 보고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12일 열리는 제275회 임시회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안건을 상정 처리할 방침이다.
순천시 조례동 봉화그린빌 아파트 입구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순천시의원을 질타하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B시의원이 자주 공사 현장 확인을 하러 나온 사업 부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 2일부터 아파트 입구에 ‘민원합의서에 합의한 905동 서편 도로확장공사를 방해하는 시의원을 규탄한다’, ‘공사현장에 금품을 요구한 A시의원은 누구인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규탄에 나섰다. B시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공사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일은 의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다”며 “민주당 당원가입서 350장을 받았지만 통장 계좌가 기재되지 않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공사 현장에서 10원 한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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