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도 주목한 지역 소생 사업
빈집 리모델링으로 35명 입주“쾌적하고 주거비 부담도 덜해”
이상민 장관 “잠재력 발휘 자산”
이상민(맨 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전남 강진군을 방문해 지역소멸 대응 우수사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에 살다 강진군에 내려와 배우자와 함께 농사를 짓고 카페를 운영하며 살고 있는 이상준(38)씨.
행정안전부 제공
행정안전부 제공
강진군 병영면의 빈집을 리모델링한 공유 주택에 8개월째 살고 있는 유튜버 정태준(32)씨와 김현욱(32)씨는 16일 지방소멸 우수사례 현장 점검을 위해 강진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강진에서의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남 나주에 살다 강진으로 온 뒤 유튜브로 강진군의 생활을 소개하며 구독자를 40만명 넘게 늘렸다.
서울 서초구에서 살다 4년 전 강진군으로 내려와 ‘일주일 살기’ 체험을 하면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난 이상준(38)씨도 쾌적하고 주거비 부담이 덜한 병영면의 삶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빈집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한 집에 거주하며 농사와 카페를 병행 중인 이씨는 “군의 일부 지원을 받았고 외관은 한옥이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개조했다”며 “쳇바퀴 같던 삶을 벗어나 행복하다”고 웃었다.
2022년 시작된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사업은 방치된 집들을 리모델링하는 비용으로 군에서 5000만~7000만원을 지원하고 5~7년간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임대하는 게 골자다. 전입한 귀농·귀촌인 등은 상징적으로 월 1만원(보증금 100만원)만 내면 된다. 현재 15가구에 총 35명이 살고 있다.
전남 강진군 달빛한옥마을에서 농촌체류형 프로그램 ‘푸소’에 동참해 숙박을 제공하는 한 가옥의 모습. 강진 강주리 기자
전남 강진군 달빛한옥마을에서 농촌체류형 프로그램 ‘푸소’에 동참해 숙박을 제공하는 한 가옥의 모습. 푸소 이용객을 위해 주민이 직접 아침 식사도 정성껏 차려준다. 강진 강주리 기자
국내 빈집 13만 2000호 중 절반에 이르는 6만 1000호가 인구 감소 지역에 있다. 올해 처음으로 ‘빈집 정비 경관개선 사업’에 행안부는 정부 예산 50억원을 투입했다.
하루 최대 300명이 다양한 농가 체험을 하며 숙박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푸소’ 프로그램은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강진군의 비밀 병기다. 2015년 시행 이후 매년 6000여명의 학생이 농어촌 체험, 명소 탐방, 교육·힐링 체험을 했다. 농가 소득도 연평균 1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날도 부산 신도중학생 4명이 푸소 농가를 체험 중이었다. 행안부가 2022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도입한 이후 인구 감소 지역인 강진군의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은 112억원으로 전년(64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전남 강진군 강진읍에서 15일 전국 첫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강진군 청년마을 공유주거의 명칭은 ‘성하객잔’(은하수가 내리는 숙소)이다. 강진 강주리 기자
2024-05-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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