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일장기 내건 세종시 주민 “난 일본인, 한국이 싫다”

3·1절에 일장기 내건 세종시 주민 “난 일본인, 한국이 싫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3-02 09:13
수정 2023-03-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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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
주민들 항의에 해당 주민 내려와 옥신각신
“한국이 싫다, 난 일본인…불법 아니다”
결국 일장기 내려…입주자 카드엔 한국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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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일장기 내건 세종시의 한 아파트 가구
3·1절 일장기 내건 세종시의 한 아파트 가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제에 저항해 독립만세운동을 시작한 3·1절에 세종시의 한 아파트 주민이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걸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웃 주민들의 항의와 세종시 관계자, 경찰 등의 설득에도 일장기 게양을 고수하던 이 주민은 결국 스스로 일장기를 내렸다.

1일 세종시 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솔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에 내걸려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이날 한 주민은 “오늘 아침에 태극기를 달려고 했는데 아들이 ‘엄마, 누가 일본 국기 달았어요’ 라고 하길래 장난인가 했는데 진짜 달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다른 날도 아니고 3·1절 떡 하니 이른 아침부터 이런 일이 일어나니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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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일장기 내건 세종시의 한 아파트 가구
3·1절 일장기 내건 세종시의 한 아파트 가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 신고를 받고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두 차례 방문했으나 주민을 만나지 못했다.

일장기 게양이 알려지자 이웃 주민들이 해당 가구를 찾아 항의했고, 시 관계자와 경찰도 현장에 출동했다.

이웃 주민들의 항의에 모습을 드러낸 해당 가구 주민은 “나는 일본인이다”, “한국이 너무 싫다”고 주장하며 일장기 게양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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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대신 일장기’, 항의 빗발
‘태극기 대신 일장기’, 항의 빗발 삼일절인 1일 오후 세종시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2023.3.1
연합뉴스
지역 커뮤니티에도 일장기 게양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진 상황이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주민들 항의에 1층으로 내려온 부부가 다짜고짜 ‘조센징’, ‘우리가 돈도 더 잘 벌고 재산세도 많이 낸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해당 주민은 “일장기 건 게 대한민국 법에서 문제가 되느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경축사에서) 일본이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라는 점을 밝혔고, 그 부분에 대해 옹호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실랑이가 계속 오가다 결국 해당 주민은 오후 4시 이후 스스로 일장기를 베란다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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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대신 일장기’, 왜 그랬을까?
‘태극기 대신 일장기’, 왜 그랬을까? 삼일절인 1일 오후 세종시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2023.3.1 연합뉴스
세종시 관계자는 “입주민 카드에는 한국 이름으로 적혀 있는데 왜 일본인이라고 했는지, 무슨 의도로 일장기를 내걸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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