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재능 못 살리는 현실… 교육 불평등 사라져야”

“돈 없으면 재능 못 살리는 현실… 교육 불평등 사라져야”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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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교육감 당선인 ‘한국의 포스트 민주화’ 고별 강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은 11일 “재능이 없는 학생이 돈의 힘으로 높은 지위에 가고 돈이 없으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재능이 있는 아이를 세월호처럼 수장시키는 교육 불평등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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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1일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에서 ‘한국의 포스트 민주화, 시민사회, 지식인의 역할’이란 주제로 고별 강의를 하고 있다. 조 당선인은 1990년부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이 11일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에서 ‘한국의 포스트 민주화, 시민사회, 지식인의 역할’이란 주제로 고별 강의를 하고 있다. 조 당선인은 1990년부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연합뉴스
그는 이날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에서 ‘한국의 포스트 민주화, 시민사회, 지식인 역할’을 주제로 개최된 고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0년대에는 돈 없는 집 애들이 공부 잘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상대적 교육평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이야기가 아주 이례적인 미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폭 확대 방침을 밝힌 서울형 혁신학교와 관련해 “혁신초등학교에서 가르친 혁신미래교육을 중·고교로 이어가도록 ‘혁신학교 벨트화’를 이루겠다”면서 “초·중등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대입 체제를 바꾸는 데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질문이 있는 ‘창의지성교육’, 감성·인성·지성을 고루 키우는 ‘창의감성교육’, 열린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창의세계화교육’으로 혁신미래교육을 규정했다. 혁신학교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교장과 교사, 교사와 학생 간 상명하복식 관계를 민주적으로 바꾸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행교육규제법이 있지만 학생들이 앞서 공부하는 걸 금지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 법을 제정하도록 만든 사교육 만연 풍토를 비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쉬면서 놀면서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선행교육규제법을 폐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 구성이 좌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 “(보수 성향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1명을 초빙하는 등 나름대로 균형을 잡으려고 했다”며 억울해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4-06-1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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