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장실에 화장지 없는 이유…학생 탓? 예산 부족?

학교 화장실에 화장지 없는 이유…학생 탓? 예산 부족?

기민도 기자
입력 2017-07-19 10:55
수정 2017-07-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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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항상 두루마리 화장지를 지니고 다녀요.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는 것은 원래부터 당연히 그런 줄 알았죠.” 광주지역 고등학생 A 군은 19일 “교사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비치돼 있지만, 학생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공부하는 학생들[자료사진]
공부하는 학생들[자료사진] 서울신문DB
광주의 일선 중고등학교 화장실에 화장지가 비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시 교육청은 화장지 비치 실태 등 화장실 운영과 관련한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화장실의 칸마다 화장지를 비치하지 않는 이유로 관리의 어려움을 든다. 학생들의 장난과 부주의 때문에 화장지가 통째로 떨어져 변기가 막히거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고의로 화장지를 훼손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행정실에 화장지를 두고 사용하게 하거나 화장지를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일부 학교는 화장지를 각 반에 배분해 담임의 관리하에 두는 방식으로 개선책을 내기도 했다. 화장실 입구에 두루마리를 비치해 필요한 만큼 사용하도록 하는 학교도 증가 추세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편은 그대로다. 애초 화장지 마련에 책정된 예산이 부족한 탓에 화장지가 조기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교육청은 학교의 화장지 비치 실태 등 기본적인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 인권을 강조한 교육감의 학사운영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은 효율적인 화장실 관리를 위한 기획팀을 구성해 현황 파악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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