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신입생 7년이면 박사 딴다

[단독] 서울대 신입생 7년이면 박사 딴다

손지민, 신융아 기자
입력 2021-12-29 21:58
업데이트 2021-12-3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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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학·석·박사 통합과정 신설
학사 3.5년 석사 1.5년 박사 2년 걸릴 듯

서울대학교. 서울신문 DB
서울대학교. 서울신문 DB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대에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이 신설된다. 학부 입학 뒤 이르면 7년 만에 박사 과정까지 마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공부에 뜻이 있는 학부생을 중심으로 학문 후속세대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되지만 서울대의 자교 출신 대학원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서울대는 지난달 개최한 이사회에서 기존에 운영하던 ‘학·석사 연계과정’, ‘석·박사 통합과정’ 등 학위 연계 및 통합과정에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을 추가로 둘 수 있도록 학칭 개정을 의결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9일 “학사부터 박사까지 연계하고 싶은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학·석·박사 통합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석사 연계과정은 학사 4년, 석사 2년으로 총 6년이 걸리는 과정을 학사 3.5년, 석사 1.5년으로 5년이 걸리게 바꿔 석사학위 취득 기간을 1년 단축한 교육과정이다.

여기에 박사 과정까지 통합된 것인데, 이사회는 학부 입학부터 박사 과정까지 걸리는 기간을 종전 수업연수보다 1년 이상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은 학사 4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에 한해 직전 학기 전체 성적 평점이 3.3점 이상 또는 직전 2개 학기 평점이 3.5점 이상인 학생을 대상으로 지도교수와 학과장의 추천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서울대의 조치는 부산대, 경북대 등 지방거점국립대 중심으로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 도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결정됐다. 국내 대학원 진학에 대한 유인책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을 붙잡고 우수한 서울대 출신 인재를 서울대 대학원에 유인하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과대학별 반응은 엇갈린다. 석사 논문이 중요한 인문대의 경우 박사 과정까지 통합하는 건 의미가 퇴색된다는 의견이 많다. 공대와 자연대에서는 이미 석·박사 통합과정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학사까지 연계하는 것에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손지민 sj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1-12-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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