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내신 최상위권 변별력 떨어져…대학별 고사 강화 우려” [대입제도 개편]

“수능·내신 최상위권 변별력 떨어져…대학별 고사 강화 우려” [대입제도 개편]

김지예 기자
김지예, 김주연 기자
입력 2023-10-11 01:31
업데이트 2023-10-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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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쏠림”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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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과 관련해 교육계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신에서도 등급 간소화로 변별력이 하락하면 대학별 고사가 강화되고 자율형사립고와 특목고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능은 2028학년도부터 수학에서 기하와 미적분Ⅱ가 빠지고 킬러 문항도 배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 모두 공통과목으로 치르는 만큼 ‘심화수학’ 신설이 최종 확정된다면 최상위권 대학 입장에서는 자연계 학과 지원에 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대학들이 ‘심화과학’ 도입을 요구하거나 학생들의 과학 학습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대학별 고사를 강화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동춘 대전이문고 교장은 “쉬운 통합과학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별 고사가 나온다면 학생들이 내신, 수능, 대학별 고사를 모두 치르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부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변별력 약화로 상위권대학에서 현행 수시로는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수능 최저기준 강화, 심층 면접, 대학별 고사 같은 다양한 시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시 모집에서 고교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수능 출제 범위가 줄었기 때문에 고교에서 이수한 과목을 정시에서도 본다는 얘기다. 현재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정시에서 교과 정성평가를 반영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정시에서 내신을 일부 반영하면 3년간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교육부가 내신 반영 가이드라인을 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들 사이에서는 내신등급 구분이 줄면 자사고·특목고 쏠림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행 9등급제 상대평가보다 학교 내신 경쟁이 덜 치열해지고, 자사고·특목고에 가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져서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상대평가 5등급제는 내신 부풀리기 문제를 완화하는 과도기적 조치로 절대평가로의 연착륙을 위해 긍정적”이라며 “특목고, 자사고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예·김주연 기자
2023-10-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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