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 지옥’ 동부구치소, 한 방에 8명까지…첫 사망자 발생

[단독] ‘코로나 지옥’ 동부구치소, 한 방에 8명까지…첫 사망자 발생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20-12-29 16:00
업데이트 2020-12-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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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확진자는 물론 확진자들도
한 방에 최대 8명까지 과밀수용
확진 수용자 중 첫 사망자도 발생
주먹구구식 관리 법무부 비판 고조
30일 전수조사 결과 1천명 넘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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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750여명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29일 한 수용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확진자 한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라고 적은 종이를 창문 밖으로 보여주고 있다. 2020. 12.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750여명이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29일 한 수용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확진자 한방에 8명씩 수용, 서신(편지) 외부발송 금지’라고 적은 종이를 창문 밖으로 보여주고 있다. 2020. 12. 29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일반 수용자와 확진 수용자들을 한 방에 8명까지 과밀 수용하는 등 주먹구구식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 확진 수용자 중 사망자도 처음 발생했다. 구치소 등 교정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의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현재 동부구치소는 일반 수용자와 확진 수용자에 대해 한 방에 정해진 인원보다 2~3명 정도 과밀 수용하고 있는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밀집 접촉자를 우선적으로 분리 수용하다 보니 1·3·5실의 정원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비확진자와 확진자의 경우 한 방에 8명 정도까지 과밀 수용돼 있다”고 말했다.

밀집 접촉자들은 접촉 정도에 따라 따로 격리하다 보니 수용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동부구치소 관계자도 “수용 인원이 8명까지 늘어나면서 감염 확산과 인권 문제 등이 우려된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일부 확진 수용자는 이날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발송 금지”라는 문구가 쓰여진 종이를 구치소 창문 밖으로 내보이는 등 심각한 구치소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법무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용자가 지난 27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해당 수용자는 3000억원대 분양 사기 사건인 ‘굿모닝시티’ 사건의 주범 윤창열(66)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구치소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지속하다가 전수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24일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숨졌다. 질병관리청은 윤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현재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62명으로 단일 시설로는 최대 규모의 감염 실태를 보이고 있다. 동부구치소에는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처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부구치소는 지금까지 3차례 전수조사를 한 데 이어 30일 4차 조사를 할 예정이라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046명을 기록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영향으로 전날보다 238명 늘었다. 신규 사망자도 4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난 2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859명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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