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호수 702곳의 폭염 영향 분석
열파 현상에 호수 평균온도 최대 5.4도↑
일부는 영구적 고온 상태… 생물 사라질 것
지구온난화 탓에 열대 강우대 이동 전망동아시아·인도 남부 홍수 피해 시달릴 듯
지금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2100년이 되면 호수의 평균 온도가 5.4도 이상 오르면서 더이상 생물체가 살 수 없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지구의 생태복원력이 사실상 ‘0’이 되는 것이다.
언스플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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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파란색 부분은 현재의 열대강우대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서반구(아메리카 대륙)의 열대강우대는 남하하고, 동반구(유라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의 열대강우대는 북상한다. 이렇게 될 경우 인도와 동아시아 지역은 잦은 홍수에, 중미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키피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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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1901년부터 2099년까지 전 세계 주요 702개 호수에 대한 폭염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RCP 8.5 시나리오와 강도 높은 온실가스 저감정책으로 인간의 영향을 생태계가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인 RCP 2.6 시나리오로 나눠 컴퓨터 가상실험을 했다.
기습 폭설과 한파로 지난 7일 곳곳에서 교통 대란이 발생했다. 최근 한국 기상청은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80년 뒤인 2100년쯤에는 30도가 넘는 폭염이 100일 가까이 지속되고, 겨울에는 혹한과 폭설이 잦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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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토목환경공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컴퓨터과학과, 예일대 지질학·지구물리학과 공동연구팀도 지구온난화가 열대 강우대(tropical rain belt)를 이동시켜 극한 기후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 1월 19일자에 내놨다.
연구팀은 최신 기후모델 27개의 컴퓨터 가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열대 강우대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동반구의 열대 강우대는 북쪽으로, 서반구의 열대 강우대는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반구와 서반구는 영국 그리니치천문대를 지나는 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눈 지역들로 동반구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을 포함하고 서반구는 아메리카 대륙 전체와 유럽, 아프리카 대륙 서쪽 끝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이렇게 될 경우 아프리카 남동부와 마다가스카르, 중앙아메리카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인도 남부와 동아시아 지역은 홍수 피해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수자원 이용과 식량 생산 등의 변화로 전 세계 3분의1 이상 인구의 삶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1-01-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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