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농구에 대한 끝없는 열망… 일반인 9명의 선수 도전기

[돋보기] 농구에 대한 끝없는 열망… 일반인 9명의 선수 도전기

입력 2014-09-05 00:00
수정 2014-09-05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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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빨리 끝나 아쉽기만 하네요.”

어찌 안 그러겠는가. 석달 전 다니던 회사를 휴직하고 트라이아웃 준비에 매달려 왔는데 2시간 만에 끝나 버렸으니.

프로농구연맹(KBL)이 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체육관에서 진행한 2014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의 일반인 트라이아웃(실기 테스트)에 참가한 김오산(25)은 발길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얼굴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낼 생각도 잊은 듯했다. 서류를 제출한 15명 중 12명이 심사를 통과했지만 이날 트라이아웃에는 9명만 나타났다.

168㎝로 키가 가장 작은 김오산은 선수 경력이 전혀 없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집안 사정 때문에 진주기계공고에 진학, 취업해야 했고 항공기 부품회사에서 7년째 근무하는 내내 농구를 즐겼다. 수요일과 토요일 동호회원들과 공을 튕겼고 지난해 경남도민체전과 올해 울산 머큐리배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디비전1 롱우드대학을 졸업한 뒤 네덜란드 리그에서 두 시즌을 경험하고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도 뛴 얀 판데르 코이와 마이클 조던 캠프 수비선수상을 받고 포르투갈리그에서 두 시즌을 뛴 마이클 션 카시오(이상 24) 등의 혼혈 선수, 건국대 선수 출신으로 2012 드래프트에도 응했던 강효종(25) 등의 경력에 견줘 그의 경력은 보잘것없기까지 하다.

하지만 김오산은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을 듣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면서 “막상 트라이아웃이 시작되니 떨리기도 하고 (실전 경기에서는) 서로 말도 안 통해 힘들었다. 기량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모두 지난해 일반인 트라이아웃을 통해 모비스에 입단한 이대성(24)의 뒤를 따른다.

KBL은 이날 채점 결과와 현장을 지켜본 추승균 KCC 코치 등 구단 의견을 종합해 이르면 5일 합격 여부를 통보한다. 합격자들은 오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대한농구협회 소속 선수 35명과 다시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드래프트에 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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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9-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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