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딸 ‘정유라 밀어주기’에 박태환도 당했다

최순실 딸 ‘정유라 밀어주기’에 박태환도 당했다

조두천 기자
입력 2016-11-01 14:59
수정 2016-11-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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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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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검은 그림자가 ‘마린보이’ 박태환의 꿈까지 흔들어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환이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까지 갖은 우여곡적을 겪은 것은 알려진 대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 때문이었다. 그 내용은 도핑 관련자는 징계 만료일로부터 3년이 지나야 다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힌 것.

외견상으로 보면 최순실, 정유라 씨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체육회의 대표선발 규정이 강화된 출발점이 바로 정유라에게서 시작된다는 것이 문제 체육계의 일반적 견해다.

박근혜 정부가 스포츠계 병폐를 없애겠다고 나선 시점은 2013년 5월.

당시 열린 태권도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에서 편파판정으로 패한 고등학생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파문이 일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에게 체육계의 강력한 정화 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승마대회에서 정유라 씨가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앙갚음 차원에서 시작된 것. 이례적으로 경찰서에서 해당 대회 심판들을 조사하는 등 압력을 가해졌고, 청와대에서는 문체부에 승마협회 감사까지 강력하게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감사 결과가 청와대의 의도 달리 심기를 거스르는 내용을 담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 전 장관에게 감사 책임자들을 경질하라고까지 지시했다는 것이다.

태권도 편파판정을 빌미로 체육계 비리 척결을 내걸었지만, 그 뒤로는 오히려 정권 차원에서 승마협회를 장악해 최순실 딸인 한 특정 선수 밀어주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이제서야 퍼즐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4년 1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까지 개설해 체육계에 해묵은 비위를 없애겠다며 때아닌 체육계 정풍운동에 열을 얼렸다.

급기야 2014년 7월에는 박태환의 발목을 잡을 뻔했던 국가대표 선발 규정도 강화하며 징계 기간이 끝난 선수에게도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급하게 만든 이 규정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법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 국내외에서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 무리한 규정 강화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박태환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올림픽보다 더 법정 다툼에 힘을 뺀 탓인지 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 탈락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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