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택근 9회말 끝내기안타…넥센 첫판 ‘활짝’

[프로야구] 이택근 9회말 끝내기안타…넥센 첫판 ‘활짝’

입력 2013-10-09 00:00
수정 2014-06-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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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에 처음 초대받은 넥센 히어로즈가 첫 판을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넥센은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이택근이 극적인 끝내기안타를 터뜨려 4-3으로 두산을 물리쳤다.

올 시즌 3위를 차지해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넥센은 이로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을 이긴 팀이 19차례나 시리즈를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6.3%를 기록했다.

그러나 3전2승제가 아닌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만 따질 경우 6차례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은 세 차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 두산이 시리즈를 뒤집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넥센의 판정승이 예상되던 경기는 9회에 크게 출렁였다.

두산은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후 이원석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나선 정수빈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여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재훈이 2루 땅볼에 그쳐 역전 점수를 뽑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넥센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끈끈한 집중력으로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선두타자 유한준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허도환이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는 까다로운 서건창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운 뒤 투수를 정재훈으로 교체했다.

베테랑 정재훈은 후속타자 장기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넥센은 2사 2,3루에서 이택근이 정재훈을 상대로 1,2루수 사이를 갈라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앞서 넥센은 1회말 선두타자 서간창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포수 악송구로 무사 3루의 찬스를 잡아 서동욱의 좌익수 파울플라이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랐다.

2사 후에는 박병호의 홈런포가 폭발했다.

박병호는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8구째 시속 150㎞짜리 직구가 가운데 높게 쏠리자 벼락같은 스윙으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2005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지만 소속팀의 부진으로 ‘가을잔치’와 인연이 없었던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왕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내프로야구에서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박병호가 통산 10번째다.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2회초 1사 후 홍성흔의 내야안타와 이원석의 좌선상 2루타로 2,3루의 기회에서 정수빈과 양의지의 연속 안타가 이어져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재호가 스퀴즈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져 쇄도하던 정수빈이 아웃돼 앞서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6회말 넥센이 다시 앞섰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의 경원성 볼넷으로 2사 2루를 만든 넥센은 이성열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다시 3-2로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넥센은 한현희(7회)-강윤구(8회)-손승락(8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지만 9회초 동점을 허용했다가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올시즌 구원왕인 손승락은 1⅓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시즌 4관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솔로홈런 한방으로 2타수 1안타와 볼넷 2개를 고르며 경원의 대상이 됐다.

두산의 정수빈의 9회 동점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넥센은 밴 헤켄,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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