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승리.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6.6.7 연합뉴스
‘끝났다’고 생각한 경기에서, 한화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회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명물인 ‘육성 응원’을 등에 업고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화는 22승 32패 1무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KIA를 9위(22승 30패 1무)로 끌어내렸고, 9일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잡는다면 두 팀의 순위는 바뀐다.
7회까지 경기 분위기는 KIA 쪽으로 기울었다.
KIA는 6회초 한화 포수 조인성의 낫아웃 실책을 틈타 3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조인성은 여유 있게 송구하려다 오히려 공을 더듬어 출루를 허용했다.
호투하던 장민재는 여기에서 흔들려 김주찬에게 안타, 이범호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게다가 한화는 7회말 무사 1,2루 기회까지 무득점으로 놓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8회말에 되자 한화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최강 한화’를 외치기 시작했고, 선두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볼넷을 골라 이에 화답했다.
양성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화는 7~9번 타자인 하주석-차일목-이종환이 연속 3안타를 터트려 2-3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정근우가 타석에 등장했고,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홍건희가 던진 시속 147㎞ 직구를 역전 홈런으로 연결, 기어이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정타는 정근우가 날렸지만, 하위타선에서 연속안타를 터트려 한화는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차일목과 이종환이 중요한 찬스에서 잘해줬다”며 하위타선의 활약을 승리 비결로 꼽았고, 정근우도 “대타로 나온 이종환이 연결을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시즌 15번째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최다 역전승은 두산 베어스(17회)이며, LG 트윈스(16회)에 이어 한화·SK가 공동 3위로 그 뒤를 따른다.
한화는 시즌 22승 중 역전승이 15승으로 68.2%나 된다. 승리 중 역전승 비율 1위가 한화다.
게다가 한화는 8회 이후 역전승이 5번이나 되는데, 이 역시 리그 최다다.
아직 최하위에 머무르는 한화지만, 치고 올라갈 저력은 충분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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