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의 날… 양현종, 사상 첫 정규시즌·KS MVP

[프로야구] ‘양’의 날… 양현종, 사상 첫 정규시즌·KS MVP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1-06 22:34
수정 2017-11-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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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MVP’ 대관식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KS 1승 1세이브·자책점 0
“내년에도 꼭 KIA 유니폼”
신인왕엔 ‘바람의 손자’ 이정후

양현종(29·KIA)이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동시 석권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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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시상식에서 다승상을 수상한 뒤 ‘우승 공약’인 걸그룹 댄스 연습을 하는 자신의 사진이 공개되자 활짝 웃고 있다. 양현종은 다승왕으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연합뉴스
KIA 양현종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시상식에서 다승상을 수상한 뒤 ‘우승 공약’인 걸그룹 댄스 연습을 하는 자신의 사진이 공개되자 활짝 웃고 있다. 양현종은 다승왕으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연합뉴스
양현종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등의 사전투표 공개 결과 856점 만점에 656점을 얻어 홈런왕 최정(SK·294점)을 제치고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같은 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 동시 수상은 1982년 출범한 KBO리그 사상 최초다. 3위 헥터(208점), 4위 최형우(166점), 5위 김선빈(141점) 등 ‘톱5’에 KIA 선수가 4명이나 자리했다.
양현종은 시즌 20승을 올리며 1995년 이상훈(LG) 이후 토종 선수로는 22년 만에 선발 2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를 과시했다.

양현종은 “정말 꿈같은 한 해다. 어렸을 때 꿈은 MVP나 골든글러브가 아닌 영구결번이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정 중 하나인) 통산 100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눈물을 글썽인 그는 “멋진 아들, 남편, 아빠가 되겠다”면서도 아들한테 야구를 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본인이 겪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겪게 하고 싶진 않다는 이유다.

자신의 노력도 소개했다. 원정경기를 가서 다른 선수들이 밤늦게 놀러 나갈 때 호텔 옥상에서 30~40분 동안 밸런스 잡는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누가 정상에 올라가는지 두고 보자’며 독기를 품었다는 것이다.

특히 양현종은 “KIA 팬들에게 말할 수 있는 건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겠다는 것”이라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MVP 부상(3910만원 상당 기아차 스팅어)으로 받은 같은 차 2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가족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2017 KBO 시상식에서 부문별 수상자들이 구본능(앞줄 왼쪽 다섯 번째) 총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7 KBO 시상식에서 부문별 수상자들이 구본능(앞줄 왼쪽 다섯 번째) 총재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인왕은 예상대로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에게 돌아갔다. 535점 중 503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정후는 데뷔 첫해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TV해설위원)보다 빛났다. 이종범은 신인이던 1993년 양준혁(삼성)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이정후는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나서 타율 .324(179안타)에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올렸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득점(유지현 109개) 기록을 바꿨다.

이정후는 “선배들이 경험을 토대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줘 이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와 많은 추억이 없었다. 이번에 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대표팀 코치로서는 ‘펑고’ 템포가 빨라 선수들이 다소 불만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11-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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