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25일 AIG 여자오픈 3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신지애(36)가 12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6784야드)에서 끝난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2언더파로 공동 11위였던 신지애는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2위인 디펜딩챔피언 릴리아 부(미국)와는 한 타 차다.
세계 30위인 신지애는 각종 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이 가운데 메이저 우승이 11회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메이저 5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4승,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LPGA 투어에서는 2013년까지 11승을 거둔 그는 이듬해부터 일본 무대에 주력해오다가 지난해 들어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LPGA 투어 대회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 왔으나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신지애가 25일 AIG 여자오픈 3라운드를 끝낸 뒤 갤러리에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신지애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과 인연이 각별하다. 이 대회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리던 2008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하고 2012년 통산 10승을 채웠다.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도 공동 3위의 호성적을 냈다.
1번, 2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라운드를 산뜻하게 출발한 신지애는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7번(파4), 8번(파3), 9번 홀(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2번 홀(파4) 버디와 14번 홀(파5) 보기를 맞바꿨던 신지애는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m 안쪽으로 붙이며 버디를 낚아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신지애는 “17번 홀에선 205야드를 남기고 20도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쳤다. 지난 이틀 보기를 했던 홀이라 그린에만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가까이 붙었다”고 돌이켰다. 신지애는 “세인트앤드루스에서만 세 번째 경기하고, 링크스 코스 경험이 많다. 그래서 오늘 내 모든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두 개의 보기가 나왔으나 누구나 그럴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 집중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도전 자체가 좋은 시도였다. 스스로 동기 부여가 많이 됐다”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했다. 올림픽 출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번 주에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3타를 잃어 전날 선두에서 3위(5언더파 211타)로 미끄러졌다. 신지은과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4위(4언더파 212타). 임진희는 공동 6위(3언더파 213타), 김효주는 공동 16위(1언더파 215타), 이소미는 공동 19위(이븐파 216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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