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리우 차선책 고민
신 감독 독일 찾아 공들였지만 소속팀 재정비 이유 차출 거부석현준 포함 가능성 더 커져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은 홍정호를 올림픽 기간에 차출해 줄 수 없다고 공식 통보했다. 구단으로서는 홍정호가 이미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 때문에 병역면제를 받은 마당에 굳이 보내 줄 이유가 없다.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최근 디르크 슈스터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차출이 힘들어졌다.
신 감독은 애초 와일드카드 후보로 홍정호와 함께 손흥민(24·토트넘), 장현수(25·광저우 푸리)를 낙점했다. 하지만 올림픽은 프로 클럽들이 선수를 의무적으로 차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차출 협상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그나마 토트넘과 광저우 푸리는 올림픽 출전은 허락했기 때문에 조기 소집을 위해 추가 협상 중이다.
신 감독으로선 아쉽지만 판을 다시 짤 수밖에 없다. ‘공격수 1명·수비수 2명’이라는 기존 계획을 바꿔 과감하게 ‘공격수 2명·수비수 1명’으로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최근 4개국 초청 대회에서 수비 조직력이 이전보다 좋아졌고, 중앙수비수 최규백(22·전북)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이런 가능성에 힘을 실어 준다.
공격수 2명을 와일드카드로 뽑는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석현준(25·포르투)이다. 석현준 역시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석현준은 이날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나이키 머큐리얼 스피드룸 이벤트’에 참가한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한국을 대표해서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다”며 올림픽 출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6-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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