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단식 1회전에서 미니 수 4-0 완파, 2회전 진출
혼합복식도 조대성과 호흡, 미국 조 3-0 일축해 32강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 신유빈(17·대한항공)이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를 잡았다. 자신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두 종목 데뷔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메이저 대회 연속 메달의 꿈도 부풀렸다.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생애 첫 출전한 신유빈이 23일(현지시간) 조대성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1회전에서 니킬 쿠마르-아미 왕 조를 상대로 드라이브를 넣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23세의 수와이얌은 통산 전적과 경험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신유빈보다 앞선다. 2018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잇달아 홍콩의 단체전 동메달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2019년 아시아선수권 단체전(3-0승)을 포함해 3전 전승으로 신유빈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 신유빈은 달랐다. 2년 사이 올림픽에 출전하고 직후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복식)·은(단식)메달을 따내며 키가 훌쩍 큰 신유빈은 내내 수와이얌을 압도하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전(64강)에 오른 신유빈은 사라 드뉘트(룩셈부르크·79위)와 3회전(32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기면 32강에서 세계랭킹 1위 천멍(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휴스턴에서 개막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생애 첫 출전한 신유빈이 23일(현지시간) 홍콩의 미니 수를 상대로 한 여자단식 1회전에서 서브를 위해 토스한 공을 집중해 바라보고 있다.[대한탁구협회 제공]
쉽지 않은 경기지만 이날 1세트도 내주지 않고 두 경기를 수확한 게 고무적이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의 여자복식 등 모두 3종목을 뛰어야 하는 신유빈으로서는 그만큼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한편 나머지 4명의 여자선수들도 예외없이 2회전에 이름을 올렸지만 남자부에선 이상수(20위·삼성생명), 임종훈(71위·KGC인삼공사)을 제외하고 ‘메달 기대주’ 장우진(12위·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한 3명이 1회전 탈락의 쓴 잔을 들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