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회장 선임 100일 막전막후

신한금융 회장 선임 100일 막전막후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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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라응찬 전 회장의 사퇴 이후 100여 일을 끈 회장 선임 작업이 14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한금융의 회장 선임은 라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의 후보 사태 등 돌출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작년 10월 말 라 전 회장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결정을 앞두고 전격 사퇴하자 이사회 구성원 9명으로 회장 선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4시간30분간 격론이 벌어지는 등 특위 구성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다.

 이사들이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 특위를 구성하는 방안에는 합의했지만,류 회장 직무대행의 참여에 대해서는 신 전 사장과 재일교포 이사들이 반대했다.결국 표결을 거쳐 국내 이사와 최대주주인 BNP파리바 측 필립 아기니에 이사 등 7명의 찬성으로 류 회장 대행의 참여 안건이 가결됐다.

 특위는 작년 12월16일 지배구조를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키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한 뒤 지난 1월7일 회장 자격요건 및 선임 절차에 합의하고 회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1차 후보군 26명 중에서는 류 회장 대행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 3명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지만,류 회장 대행이 투표권 논란으로 후보를 고사하고 강 위원장도 불참하면서 회장 선임 구도가 급변했다.

 라 전 회장 측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이 한 의장과 자웅을 겨룰 후보로 급부상했고,하마평에 자주 거론되지 않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최종후보군에 포함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국내 이사 4명과 재일교포 이사 4명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까지 단독 후보를 점치기 어려웠다.

 면접 일인 14일에는 김 교수가 면접 직후 후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다른 후보들이 면접 직후 1층 로비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면접 참여 취지 등을 설명한 것과 달리 유력 후보로 꼽히던 한 의장은 면접 직후 기자들을 피해 지하 주차장을 통해 빠져나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위는 될 수 있으면 합의를 통해 단독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었지만,합의 추대가 어려워지자 여러 차례 표결을 거쳐 과반수를 얻은 한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표결을 거쳐 다수결로 단독 후보가 내정된 것으로,계파 갈등은 아니라는 점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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