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휴업’ 도민저축銀 한밤 영업정지

‘자진휴업’ 도민저축銀 한밤 영업정지

입력 2011-02-23 00:00
업데이트 2011-02-2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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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 인출 사태가 22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강원도의 도민저축은행이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임시회의를 열고 예금 인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자체 휴업에 들어간 도민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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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인출사태...영업정지 도민 저축은행  ‘부산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강원 도민 저축은행 22일 본.지점 6개 영업소가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예금인출사태...영업정지 도민 저축은행
‘부산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강원 도민 저축은행 22일 본.지점 6개 영업소가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금융위는 도민저축은행이 유례없는 자체 휴업으로 예금자의 정당한 예금 인출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도민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지원받은 201억원의 긴급 자금까지 소진될 위기에 처하자 감독 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휴업에 들어갔다. 1·2금융권을 통틀어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휴업을 선언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도민저축은행은 안내문을 통해 “당행은 과열된 예금 인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8%로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휴업한다.”고 밝혔다. 전날 대기 번호표를 받고 이날 영업점을 찾은 예금주들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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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저축銀 ‘영업정지’...예금자들 거센 항의  ‘부산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강원 도민 저축은행 22일 본.지점 6개 영업소가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도민 저축銀 ‘영업정지’...예금자들 거센 항의
‘부산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강원 도민 저축은행 22일 본.지점 6개 영업소가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금융회사에 ‘휴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동성 위기가 오면 영업정지 요청을 통해 금융 당국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자체 휴업은 법이나 규정, 어느 곳에도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기관은 고객에게 충성할 의무가 있다.”면서 “금융회사는 마음대로 휴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애초에 영업 재개 명령도 고려했지만 도민저축은행이 23일 자의적으로 예금자 1인당 500만원까지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변칙 영업을 계획하는 등 큰 마찰과 혼란이 우려된다며 영업 정지라는 강수를 뒀다. 금융위 결정에 따라 도민저축은행은 오는 24일까지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융위는 2월 중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도민저축은행이 자구 노력을 통해 BIS 비율 등 경영 상태가 건전해지고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경우 즉시 영업 재개가 가능하다. 경영 개선에 실패하면 적기 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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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2일 목포 상공회의소에서 정종득(오른쪽) 목포시장 등이 참석한 ‘목포·전남 지역 저축은행 예금자 및 기업·서민 금융지원 대책회의’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김석동(가운데) 금융위원장이 22일 목포 상공회의소에서 정종득(오른쪽) 목포시장 등이 참석한 ‘목포·전남 지역 저축은행 예금자 및 기업·서민 금융지원 대책회의’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한편 저축은행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현재 영업 중인 97개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은 2200억원으로 집계돼 인출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날 49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부산 지역 저축은행 10곳의 경우 인출 규모가 전날 90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아들 결혼자금을 빼서 약속한 대로 우리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했다. 우리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전날보다 40억원 줄어든 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의 본점이 있는 전남 목포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BIS 비율 5% 미만 저축은행 명단을 섣불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으면 업계 전체의 피해가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1-02-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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