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증권 되로 받고 말로 갚나?

도이치증권 되로 받고 말로 갚나?

입력 2011-02-25 00:00
업데이트 2011-02-25 17: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한국 도이치증권이 지난해 11월 국내 증시에 ‘옵션쇼크’를 가져온 이후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은 탓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금융당국이 도이치증권과 관련 기업을 향해 강력한 견제구를 던질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이치증권이 시세조작을 통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면서 발생한 피해 규모와 비교하면 제재 수준은 미약한 편이다.

 한국거래소는 25일 도이치증권에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하고 이 회사 직원 3명의 징계를 요청하는 선에서 끝냈다.

 이 돈이 회원사 제재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라고 해도 ‘옵션쇼크’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챙겨간 약 449억원의 시세차익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셈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서 제재를 당한 도이치증권이 검찰 수사를 거쳐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더라고 금전적 손실은 그다지 크지 않다.법원이 부과하는 벌금은 많아 봐야 수십억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세차익을 주도한 사람들에게 중형이 선고될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도이치증권이 시장에서 치러야 할 경제적 대가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도이치증권을 상대로 6개월 동안 장내 파생상품 등의 영업을 정지시키는 조처를 했다.

 이 때문에 도이치뱅크가 국내 시장에서 야심 차게 준비해온 주가워런트증권(ELW)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이치증권이 ‘옵션쇼크’ 가담자로 지목되면서 신뢰가 훼손된 데 따른 손실은 일반적인 예상 수준을 훨씬 초월할지도 모른다.

 한 증시 전문가는 도이치증권의 국내 사업 규모가 작아 영업정지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작을 수 있지만,이번 일로 거래처 자체가 끊기면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신뢰의 위기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산해 외국 금융당국들도 도이치뱅크의 감시를 대폭 강화하면서 영업활동에 엄청난 애로를 겪을 수도 있다.되로 받고 말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인과응보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시장의 관심거리가 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