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로존 우려 완화…1,051원선

환율, 유로존 우려 완화…1,051원선

입력 2011-07-22 00:00
업데이트 2011-07-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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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유럽연합(EU)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로 글로벌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4거래일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2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내린 1,051.90원에 마감, 2008년 8월21일(1,054.90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EU가 정상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1천9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미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환율 장중 한때 1,050.00원선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한 코스피 지수 상승도 환율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시장 수급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었다.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선 가운데 국내 은행권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업체 수급은 수입업체가 환율 하락을 이유로 저가성 매수에 나서면서 수요(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환율 하락세를 멈춰 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환율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하락하고,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에 대응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장 막판 낙폭을 줄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강세를 나타낸 유로화가 오늘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며 “유로화 약세로 위험거래가 위축되며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환당국이 1,050원선을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기고 지키려 한 것 같다”며 “1,050원선이 무너지면 환율 하락속도가 빨라질 것을 우려해 오늘 장 막판 환율이 1,050.00원까지 떨어지자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시장 관리로 시장참가자들의 개입 경계심은 더욱 커질 것이고, 환율 하락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며 “주말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큰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다음 주에도 환율은 1,050원대에서 주로 거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29엔 오른 78.60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409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38.30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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