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죽쑤고 스마트폰 날았다

삼성전자, LCD 죽쑤고 스마트폰 날았다

입력 2011-07-29 00:00
업데이트 2011-07-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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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부문 분기실적 역대최대..3분기 시장1위 노린다”시설 투자 계획대로..3분기도 어렵다”

2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여전한 LCD 영업 적자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분의 암울한 성적은 이미 이달 초 LCD 사업부장인 장원기 사장을 사실상 전격 경질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패널 부분 실적은 매출 7조900억원, 영업적자 2천100억원.

회사측은 무엇보다 시장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것이 결정타였다고 분석했다.

TV패널의 경우 선진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세가 지속됐고, 업계 전반적으로는 8세대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며 오히려 공급은 늘었다는 것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대만 업체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다만 고부가 제품인 태블릿용 패널 및 LED 패널 판매 확대를 추진,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중반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반도체 부문도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간신히 체면만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9조1천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천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9%나 각각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D램 가격 하락이 겹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라며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 확대와 모바일 부문 제품 판매 강화가 실적에 한 몫을 했고, 낸드 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통신 ‘깜짝’ 회복 = 삼성전자의 통신 부문 매출은 12조1천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천7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 166%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숫자 자체도 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고다.

특히 갤럭시S Ⅱ 출시 이후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며, 시장 영향력을 회복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 소송전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체로 애플에 약간 뒤진 2천만대 초반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1천260만대에 불과했다면 2분기에는 배 가까이 성장해 애플과 박빙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약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TV 등 가전 부문도 선전, 매출 14조700억원·영업이익 5천1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2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이 둔화된 영향으로 한자리 중반대 성장에 그쳤으나, LED TV 판매 비중이 50%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급 비중이 증가했다.

회사측은 “LED와 3D,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급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150조-15조 클럽’ 지키나 = 전자업계 안팎에선 하반기 들어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하면, 상반기보다는 실적 구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에도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여전히 불안한데다,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급격한 회복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처음 달성한 ‘연간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 돌파’ 기록을 이어가는 데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회사측은 “3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PC, TV 등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선 경쟁이 치열해져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의 경우 미세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LCD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흑자전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통신의 경우 3분기부터 미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를 본격화, 3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잡아 ‘세계시장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태블릿도 7친치, 8.9인치, 10.1인치 풀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전체 설비투자 규모 23조원에는 변동이 없지만, 사업부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일부 증가하고 LCD 부문에선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며 “어려운 경영 여건 하에서도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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