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설문조사 결과…”막연한 불안 때문”
우리나라 국민의 46.1%는 보상이 있더라도 거주지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는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자력에너지 안정성에 대한 대국민 조사’ 보고서에서 “국민 대다수가 전력공급원으로 원자력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연히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원자력에너지가 우리나라 전체 전력공급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대체 전 단계로 원자력에너지의 ‘징검다리’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이 지난 2월21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천11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89.9%가 원자력에너지가 전력공급원으로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 방사능 유출과 같은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은 58%, 높다는 의견은 42%였다. 한국의 원전기술이 높다는 의견(66.8%)은 낮다는 의견(33.2%)의 두 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원전 건설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은 30.1%로 낮았고 현상태 유지(53.4%)와 축소(16.5%) 의견이 10명 중 7명을 차지했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해 에너지 자립이나 경제성장 같은 긍정적인 측면을 떠올리는 비율(47.4%)보다 핵 방사능 사고나 두려움을 연상하는 비율(52.6%)이 높았다.
원전 축소 시 전기료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비율은 21.4%였다.
10% 이내 인상은 감내할 수 있다는 의견이 54.7%, 11~20% 이내가 14.7%, 21~30% 이내가 6.1%, 30% 이상이 3.1%를 차지했다.
연구원은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막연한 불안감 때문인 사례가 많으므로 정확한 원전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전 홍보 시 ‘안전’이라는 소극적인 접근보다 ‘에너지 자립’ 같은 적극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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