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FTA 가서명…공산품 수출 훈풍부나

한-터키 FTA 가서명…공산품 수출 훈풍부나

입력 2012-03-26 00:00
수정 2012-03-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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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철강 등 수출 확대 전망

정부가 터키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함에 따라 7년 안에 공산품 관세가 철폐돼 국내 산업계는 자동차나 철강 등 공산품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A가 발효되면 자동차(10~22%)·자동차부품(3~4.5%)·컬러TV(14%)·평판압연 제품은 7년안에 관세가 철폐된다.

화섬(4%)·직물(8%)은 5년 안에, 석유제품(3.5~4.7%)·석유화학제품(6.5%)은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지식경제부는 터키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한 수출 시장으로 특히 자동차·자동차부품, 석유화학제품, 철강, 섬유 등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터키가 유럽과 아시아·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인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교역량 증가…수출의 보고 = 인구 7천400만명의 터키는 2010년 명목 GDP(7천290억달러) 기준 경제규모가 세계 17위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은 8.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를 상회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터키 교역액은 2010년 42억7천만달러, 지난해 58억8천만달러로 각각 42.7%, 58.8%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 터키 수입은 수출의 10%에 불과해 무역수지 흑자도 큰 폭으로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50억8천만달러, 수입 8억달러로 42억8천만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봤다. 32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2010년보다 10억달러 가량 늘었다.

◇자동차·부품 = 완성차와 자동차부품은 FTA로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천600㏄ 이하 중소형 저가차량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터키 자동차 시장의 구조상 소형차의 직접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는 자동차의 관세철폐 연한은 7년이지만 주력 수출품목인 소형차(엑센트, 엘란트라 등)에 대해 이행 초기단계에서 관세폭을 크게 줄이는 ‘비선형철폐’를 확보해 6년 철폐에 상응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0%인 소형차 관세는 FTA 발효 즉시 8.5%, 발효 1년차에 7%로 줄고 그다음 해부터는 매년 1.16~1.17%씩 관세가 낮아져 발효 6년차가 되면 관세가 없어진다.

관세 혜택은 자동차 부품에도 해당해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의 터키 현지 생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터키 내수 시장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인접 국가 수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끼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연간 10만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70%를 제3국에 수출하고 있다.

◇철강·석유화학·섬유 = 철강 시장은 우리나라의 터키 수출 물량이 터키 전체 수입량의 2%에 불과하지만 터키의 경제발전 단계를 고려하면 잠재력이 크다.

특히 일본과 경쟁 구도에 놓인 판재류(열연강판·냉연강판·아연도금강판 등)에 대한 관세가 인하될 경우 상당한 규모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지경부는 보고있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터키 시장의 특성상 이 부문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대 터키 수출의 12.1%를 차지했던 석유화학은 6.5%인 관세가 철폐될 경우 합성수지(PP, ABS 등) 수출이 늘어나고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의 섬유시장은 우리나라가 9번째로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대 터키 섬유 수출은 전년보다 9.6% 늘어난 2억9천800만달러였다.

주력 수출품목인 화섬장섬유사, 화섬단섬유, 화섬직물, 편직물 등은 5년 내로 관세가 철폐되면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섬유제품에 20~3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스페셜세이프가드 면제권도 확보했다.

◇전자제품·발전기기·기계 = 현재 전자제품은 교역 규모가 크지 않지만 FTA로 관세(14%)가 철폐되면 컬러TV와 냉장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효과로 현재 3천149터키리라에 팔리는 삼성 40인치 컬러TV 현지 가격이 441터키리라 인하돼 현지 경쟁업체인 소니의 동급 제품(3천199터키리라)보다 싸진다.

발전기기 수출시장도 밝다. 터키는 2007~2009년 평균 8억달러 가량의 발전기기를 수입했다.

관세(2.7%)가 철폐되면 32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 발전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류는 관세(2.7%)가 즉시 철폐된다. 이에 따라 2010년 터키 시장 점유율(3.4%) 8위를 기록했던 한국 기계류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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